엔터주, 다시 '불타오르네'
엔터주가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리오프닝)가 가시화되면서 오프라인 콘서트가 하나둘씩 개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시장의 기대가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하이브는 2.93% 오른 28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브는 이달 들어서만 18.78% 올랐다. 다른 엔터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에스엠은 이달 21.56% 올랐고, JYP와 YG도 각각 18.41%, 26.33%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엔터주는 작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하향 곡선을 그렸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엔터사업에 접목할 수 있다는 기대에 올랐지만 NFT 관련 사업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못했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가시화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하이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2.96배, 에스엠의 PER은 23.83배 등 엔터주는 주가가 비싼 편이라 긴축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분위기가 바뀐 건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트와이스(JYP·사진)는 미국에서 콘서트를 진행 중이고, 다음달엔 BTS(하이브)와 레드벨벳(에스엠)이 서울에서 콘서트를 연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콘서트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린다”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주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시장에선 어닝쇼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하이브는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598억원, 영업이익은 73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컨센서스(영업이익 721억원)도 웃돌았다. YG 역시 이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44억원을 기록해 증권가 눈높이(49억원)를 4배 넘게 웃돌았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엔터 4사의 실적 추정치는 올해 콘서트 완전 재개를 가정한 수치인데 오미크론 여파를 반영한다면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