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종목탐구

자연재해 전력 대란 수혜株
美 대규모 정전 사태 잇따르자
주문 몰리며 7개월 이상 대기
2018년 이후 주가 800% 급등

2분기 영업이익 104% 증가
텍사스 등에 공장 증설 계획
태풍·한파 오면 뜨겁다…美 예비발전기 1위 제너락

지난 2월 미국에서 100만 명이 어둠 속에 갇혔다. 텍사스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져서다. 올여름엔 100만 명이 찜통 속에 지내야 했다. 미국 대륙을 덮친 허리케인 아이다가 정전 사태를 일으켜 일부 도시에서 에어컨 없는 여름이 이어졌다.

태풍 한파 등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뛰는 미국 기업이 있다. 예비 발전기 제조업체인 제너락이다. 최근 미국에서 자연재해 등으로 정전 사태가 자주 벌어지자 투자자들은 예비 발전기 시장 1위 업체인 제너락을 주목하고 있다.
태풍·한파 오면 뜨겁다…美 예비발전기 1위 제너락

제너락 주가는 2018년 이후 지금까지 약 800% 올랐다. 올 들어서만 90%가량 상승했다. 자연재해가 터질 때마다 주가는 급등했다.

2018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이듬해 제너락 주가는 두 배 뛰었다. 지난해 미국 곳곳에서 7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자 주가는 다시 두 배로 치솟았다. 올해 2월 텍사스주에서 한파로 최악의 정전 사태가 일어나자 또다시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60% 이상 올랐다.
‘적수가 없다’ 예비 발전기 최강자
1959년 설립된 제너락은 예비 발전기 업계의 절대 강자로 꼽힌다. 가정·산업·휴대용 발전기 등을 생산한다. 미국 가정용 발전기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시장을 선점한 제너락은 잇단 자연재해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허리케인 아이다 등으로 자가 발전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태풍·한파 오면 뜨겁다…美 예비발전기 1위 제너락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내 전력 공급 장애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383건의 전력 공급 대란이 발생했다. 2016년(141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엔 전력 공급 장애 건수가 210건에 달해 작년 상반기보다 34% 증가했다.

제너락 매출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은 9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다. 영업이익도 1억83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가정용 발전기 판매량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새로운 공장을 세운 제너락은 몰려드는 주문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발전기 주문이 밀려 지금 주문해도 7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업계에선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지에 제너락이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태양광 발전 시장에도 진출
제너락은 기술 개발을 통해 가정용 발전기 시장에서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제너락이 선보인 ‘모바일 링크’는 발전기를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를 통해 발전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가 가정용 발전기와 태양광 발전으로 모은 전기를 저장하고 팔 수 있도록 했다. 제너락은 “각국이 화석연료 발전을 줄이고 친환경 발전으로 전환할 때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제너락의 전력 저장 시스템은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제너락의 주력 사업인 예비 발전기 시장은 성장성이 높다는 데 전문가 이견이 거의 없다. 마크 스트라우스 JP모간 애널리스트는 “가정용 예비 발전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제너락 매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티잔파트너스도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올해 텍사스 전력난 등으로 미국에서 예비 발전기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강력한 후발주자들이 따라붙고 있다는 점은 제너락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표적인 경쟁사는 자동차·기계 엔진 제조업체 커민스와 세계 최대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다. NYT는 “커민스와 캐터필러는 발전기 시장에서 점유율은 낮지만 기회가 오면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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