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일째, SK하이닉스 5일째 던지는 외국인
증권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 엇갈려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삼성전자(77,200 +1.45%)가 반도체 부문 호조에 힘입은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하반기에도 반도체 업황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약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이에 더해 이날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SK하이닉스(107,000 +2.88%)도 하락반전했다.

29일 오후 1시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00원(0.38%) 내린 7만8900원에, SK하이닉스는 500원(0.44%) 빠진 11만35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장 초반에는 전일 종가보다 1.32% 높은 11만3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약세로 전환됐다.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 내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6분 집계 기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114만5344주를, SK하이닉스 주식 4만1574주를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전일에는 SK하이닉스 주식 185만6770주를 팔아치웠다.

전일에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6000원으로 제시한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0.89% 올랐다. 하지만 이날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28만7769주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은 지난 15일 이후 10거래일째, SK하이닉스 주식은 지난 22일 이후 5거래일째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이 주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외국인 매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56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와 54.2% 증가한 호실적이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불렸던 2018년 3분기 이후 11개 분기만에 최대치다.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메모리 반도체는 출하량이 가이던스를 웃돌았고, 가격도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 시스템반도체는 미국 오스틴공장의 정상화로 이익이 회복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황은 올 하반기에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SK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계절적 성수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시장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린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세는 4분기부터 둔화되고 내년 1분기부터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D램 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캐파(Capa) 투자가 늘어 공급이 증가했다”며 “올해 상반기부터 로직 반도체 공급 부족 및 미중 무역분쟁에 대비해 세트업체들이 축적한 재고가 연말부터 수요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업체들의 재고가 타이트하고 서버 수요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상승 사이클의 방향성은 여전하다”며 “전방 재고가 소화될 시간이 지나면 고점 논쟁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