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매출 증대 / 사진= (AFP)
아이폰 매출 증대 / 사진= (AFP)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은 애플이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 탓에 하반기 계획했던 아이폰 물량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4~6월, 애플 기준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매출 814억1000만달러(한화 94조원)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반도체 공급난 영향권에 있었으나, 글로벌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한 아이폰12의 인기로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부족은 주로 맥과 아이패드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며 "부족액이 30억~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그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아이폰 판매액은 397억달러(약 4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늘었다.

문제는 3분기다. 2분기 호실적에도 애플은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에 따른 3분기 실적 우려를 나타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보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타격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공급 부족이 9월 출시될 아이폰13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게 시장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을 빚는다 해도, 애플은 큰 고객사라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등이 미리 공급량을 준비해놨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TSMC의 가장 큰 고객사다. 아이폰13에 탑재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또한 아이폰12와 마찬가지로 TSMC의 5나노미터(nm) 공정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다. TSMC의 5나노미터 공정 생산량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아이폰13도 1억대를 팔겠다며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공급업체 TSMC에 아이폰13 시리즈용 A15 바이오닉 칩을 1억개 이상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주문량 9500만개에서 500만개 더 늘어난 수치다.

애플 소식 전문 매체인 '애플인사이더'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공급량을 늘렸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