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돈이 몰려들자 공모펀드 중심이던 자산운용사들도 줄줄이 ETF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후발주자’ 자산운용사들은 ‘테마+액티브형’ ETF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공모펀드 중심 운용사 "테마형 ETF가 살길"
지난 7일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고객 서신을 통해 연내 ETF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패시브 ETF가 아니라 운용사의 투자전략을 가미한 액티브 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영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등도 액티브 ETF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립 운용사인 마이다스자산운용도 조만간 마이다스의 색깔을 담은 ETF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든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함께 국내 사모펀드 대표 주자인 DS자산운용도 연내 ETF 출시를 목표로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ETF 후발주자들이 ETF 중에서도 액티브 ETF에 주목하는 건 패시브 ETF 시장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점하고 있어서다.

패시브 ETF의 경쟁력이 브랜드에서 나온다면 액티브 ETF의 차별화 전략은 ‘테마’다. 올 5월 25일 동시 상장한 8종의 액티브 ETF 중 7종은 테마형이었다.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친환경차 밸류체인, 신재생에너지 등 특정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헤지펀드의 명가’로 불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이날 ETF 시장에 신규 진입했는데 테마형 액티브 ETF인 ‘BBIG 액티브’를 내놨다.

한 자산운용사 ETF전략실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각 운용사의 고유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브랜드가 아닌, 성과로 경쟁할 수 있다”며 “일반 투자자가 쉽게 관심을 둘 만한 테마를 제시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