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높은 카뱅 공모가, 신주 물량도 줄어
한국금융지주·KB금융지주 수혜주로 부각
카카오뱅크 앱 화면. /사진=한경DB

카카오뱅크 앱 화면. /사진=한경DB

카카오(123,000 0.00%)뱅크가 오는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이 최대 18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한국금융지주(79,700 +1.01%)KB금융(54,100 -2.17%)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수혜주로 꼽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8일 IPO 공모가 희망 밴드를 3만3000~3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신주 모집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공모가 상단 기준 2조5525억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4억7510만237주로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18조5289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수혜주로 점쳐지는 종목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지주사인 KB금융이다.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이달 27일 기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국민은행은 각각 26.97%(1억1048만4081주), 9.30%(3809만7959주)의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카카오뱅크 지분 31.62%(1억2953만3725주)를 가지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최대주주로 참여했으며, 이후 카카오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주면서 지분을 '34%-1주'만 보유하는 방식으로 2대주주에 올랐다. 한국금융지주는 금융지주회사법 규정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었다.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지분 대부분을 넘겼다.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자료=한경DB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자료=한경DB

현재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은 4.64%(1905만주)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 26.97%를 합한 양사 합산 지분율은 31.6%로, 상장으로 인한 증자 이후 지분율은 27.3%로 낮아지게 된다. 지분율은 희석되지만 보유 주식 수는 그대로 1억2953만4081주다.

만약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상단 기준 18조5000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면, 한국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각각 4조3088억원에 달한다. 여기다 시장의 기대대로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후 상한가)을 기록할 경우 지분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초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 주당 2만4531원에 8153만주를 발행해 자기자본 5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는 높은 가격에 적은 신주 발행 물량이 결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수적 가정으로 공모가 하단에서 상장 가격이 결정된다면 한국금융지주가 오는 3분기에 인식하게 될 지분법 처분이익은 약 4628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4126억원을 소폭 웃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의 경우 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9.30%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번 카카오뱅크 상장 대표 주관사로는 KB증권이 선정됐다. 대어급 IPO인 만큼 청약 흥행에 성공하면 주관사는 높은 수수료 이익을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신규 계좌 개설 증가 등 리테일 부문의 낙수효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6년 설립 이후 5년여 만에 2조원이 넘는 IPO 공모에 나서는 회사로 성장했다. 수차례 유상증자로 실탄을 확보한 뒤 전월세 대출, 파격적인 예·적금 상품,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 중신용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21~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26∼27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오는 8월5일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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