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승차공유업체 디디추싱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에 앞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80조원 수준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주당 14달러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디디추싱의 당초 계획보다 공모 주식 숫자를 늘려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공식적인 공모 주식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2억8800만주를 공모해 약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공모금액으로는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대형이다.

공모금액을 반영하고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700억달러(약 79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디디추싱의 기업가치 추산치로 로이터통신은 730억달러를 제시했다. 시가총액으로는 우버(29일 종가 기준 953억달러)에 못 미치지만 리프트는 추월했다.

WSJ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이례적으로 짧은 3일 동안만 로드쇼를 진행했는데도 공모를 성사시켰다. 이미 테마섹 등 주요 기관이 앵커투자자로 참여해 공모주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최근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 부진, 미 정부의 규제 가능성 등 여러 약점에도 중국 본토에서의 성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이날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