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달 발행하는 회사채에 발행 예정액의 6배가 넘는 1조3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KT가 무보증 회사채 총 20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3년 만기물 400억원 모집에 4500억원, 900억원 규모 5년물에는 5100억원이 몰리는 등 총 1조3400억원어치 주문이 들어왔다. 300억원을 예정한 10년물에는 1400억원, 초장기채인 20년물 400억원에도 2400억원 규모 청약이 몰렸다. 이번 회사채 발행 주관은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이 맡았다.

KT 회사채의 신용은 최우량 등급인 AAA로 3년 만기물 금리(개별 민평 금리)가 연 1.14%에 불과하다. 20년 만기 채권금리도 연 1.94% 수준이다. 이처럼 이자율이 낮음에도 예정 발행액을 대폭 초과하는 수요가 몰린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용평가사들은 KT가 국내 무선통신 시장 2위,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통신 시장의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안정성이 높을 뿐 아니라 최근 기업고객 상대 영업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기관들의 경쟁으로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3년물은 국내 일반기업(공사 제외) 공모 회사채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될 전망이다. KT는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회사채를 최대 4000억원어치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실제 발행금리는 이날 낙찰금리보다는 소폭 높아질 전망이다. KT는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