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홍콩계 사모펀드(PEF)로부터 25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달 글로벌 PEF인 TPG캐피털로부터 같은 규모의 자금을 받은 이후 또 한 번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25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식 배정 대상은 홍콩계 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다. 발행 주식 수는 1064만 주, 주당 가격은 2만3500원이다. 앵커PE는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를 9조5800억원(증자 후 기준)으로 평가하고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에 이어 이날까지 총 1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TPG캐피털은 이달 12일 2500억원 규모 자금 납입을 마쳤다. 앵커PE의 주금 납입일은 내달 7일이며 나머지 기존 주주들은 12월 29일이다. 증자를 마치면 카카오뱅크의 12월 말 예상 납입자본은 10월 말보다 1조원가량 늘어난 2조8256억원이 된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로부터 IPO 주관 제안서를 이달 접수한 후 주관 증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2012년 설립한 앵커PE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