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를 달궜던 이른바 ‘애국테마주’로 다시 한번 돈이 몰렸다. 정부가 일본 측에 대(對)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져들었던 한·일 수출갈등이 다시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13일 모나미는 1.74% 오른 3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8.99% 급등하기도 했다. 모나미와 함께 애국테마주로 분류되는 신성통상(4.17%)과 깨끗한나라(2.53%)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모나미는 국내 최대 문구류 사업자고, 신성통상은 직조직매형 의류(SPA)브랜드인 '탑텐'을 운영한다. 깨끗한나라는 생리대를 생산한다. 이들은 각각 시장 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펼쳐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 지난해 증시에서 급등락을 거듭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일 수출갈등이 다시 한번 점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날의 테마주 상승에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일 브리핑을 통해 “수출 규제 3개 품목과 백색국가에 대한 문제 해결방안과 관련한 일본의 구체적인 입장을 이달말까지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조치가 도입 이후 10개월이 넘게 풀리지 않자 정부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한·일갈등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다시 부각되더라도 애국테마주들이 실제로 수혜를 입을지는 미지수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발생했던 지난해에도 주요 종목들이 아쉬운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모나미는 매출 1320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 비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73.9% 감소했다. 모나미는 오히려 성장이 정체된 문구사업에서 탈피하기 위해 화장품 제조사업에 진출했다. 깨끗한나라는 영업이익 5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은 6263억원에서 594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속옷 제조사인 쌍방울 역시 매출이 5.1% 감소했고, 2018년 6억원을 거뒀던 영업이익은 103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