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다·쇼피·큐텐에 정식 입점
화장지와 물티슈 등 판매
코로나로 한국산 위생용품 인기
깨끗한나라는 2013년 중국에 유아용품 전문브랜드 ‘보솜이’를 출시하며 해외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 1월 홍콩 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보솜이 아기물티슈’를 선보였고, 2018년에는 중국의 온라인쇼핑몰인 ‘징둥닷컴’과 ‘티몰’에 차례로 입점했다.
현재 진출한 국가는 중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이다. 이 중 가장 큰 수출시장은 중국이다. ‘한류 기저귀’로 불리는 보솜이 기저귀를 통해 다수의 고정 소비자를 확보했다.
깨끗한나라는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를 차기 글로벌 시장 거점으로 잡고 있다. 싱가포르 3대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현지 인지도를 쌓은 후 오프라인 채널로 진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싱가포르 유명 슈퍼마켓인 ‘페어 프라이스’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전 인구의 80% 이상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e커머스 요충지”라며 “이번에 입점한 라자다, 쇼피, 큐텐은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현지 최대 온라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깨끗한나라를 알리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싱가포르 진출을 두고 제지업계에서는 “오너가 2세인 최 사장이 글로벌 전략으로 승부수를 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 사장은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의 장녀다. 지난해 2월 각자대표 부사장에 오르며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최 사장 취임 후 깨끗한나라는 빠르게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매각설까지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보다 74% 늘어난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는 최근 3년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지주가 뛰면서 1년10개월 만에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깨끗한나라 주가는 한 달 전(3230원)보다 50% 상승한 4875원까지 올랐다. 2018년 6월 이후 4800원 수준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올해부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며 “생리대, 물티슈 등 해외에 선보일 다양한 고품질 생활용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