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호실적에…SK하이닉스 기대감 'UP'[이슈+]
삼성전자가 반도체에 힘입어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街)에서는 반도체만 취급하는 SK하이닉스의 1분기는 물론, 2분기 실적까지 양호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7% 증가한 6조806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93.60% 급증한 456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0.49% 증가, 영업이익은 66.56% 감소다.

메모리반도체의 수요와 가격이 좋았을 것으로 기대된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에도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디램(DRAM) 수요가 탄탄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봤다. 평균판매가격(ASP)은 디램의 경우 3%, 낸드(NAND)의 경우 8% 높았을 것이란 추산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한다"며 "중국 장쑤성 우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공장도 정상 가동 중이며 단기 소재와 장비 수급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2분기에도 좋은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평균판매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데다 고객사들의 주문 증가에 따라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4000억원, 1조8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증권사 송명섭 연구원은 "최근 완료 단계에 있는 2분기 고정거래가격 협상에서 서버 디램 30% 이상, PC 디램 10% 중후반, 모바일 디램 한자리수대 가격 인상이 발생해 2분기 디램 평균판매가격이 10%대 중반 가량 상승할 전망"이라고 봤다.

이어 "2분기에는 인터넷데이터센터(ICD) 고객들의 서버 디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nterprise SSD)의 주문이 지속적으로 늘어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며 "이에 출하량 증가로 반도체 재고도 추가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3분기부터다. 1, 2분기에 반영되지 않았던 코로나19 악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기 침체 등이 발생하면 기업들의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상반기 중 종식된다면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다른 업종과는 달리 코로나19의 악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지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송렬/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