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1월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에 볕이 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말 증시 상승을 이끈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대형주는 여전히 올해도 국내 증시를 주도할 기수로 꼽히지만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숨 고르기가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가운데에서도 반도체를 제외한 IT 하드웨어와 헬스케어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지난해 40% 이상 오른 만큼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있는 휴대폰 부품 등 하드웨어 업종 중소형주나 수출 실적에 비해 주가 하락이 과도했던 헬스케어 업종이 1월에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또는 전분기 대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중소형주는 30여 개다. 녹십자 DGB금융지주 동성화인텍 아모텍 등은 증권사 세 곳 이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천리 현대미포조선 연우 등은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는 지난달 녹십자, 아모텍, 효성첨단소재를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 LG이노텍 등을 집중 매수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26일부터 투자신탁,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낮아진 중소형주 비중을 원상회복하고 균형을 맞추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