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LG화학 등 줄줄이 '우울한 실적'
삼성물산, LG화학 등 주요 대기업들이 올 2분기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냈다.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제품 수요 감소 등이 주된 원인이라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9720억원, 220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1.6% 줄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7.5% 감소한 20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좋았던 건설 부문 실적의 기저효과에다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에 따른 상사 부문 영업이익 감소가 핵심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LG화학도 2분기 실적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은 7조1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675억원으로 62.0% 감소했다. 순이익은 838억원으로 83.0% 급감했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석유화학 부문 시황 악화와 전지 부문의 비경상 손실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에서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90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 추정치(-30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컸다. 상반기 정제 마진이 약세를 보이면서 손실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LG상사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줄어든 506억원을 기록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시황 악화로 자원 부문에서 이익이 감소했지만 물류 부문에서의 물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실적 발표를 한 기업 가운데 양호한 실적을 보인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대림산업 자회사인 고려개발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91.4% 급증한 136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워크아웃 졸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고려개발은 2009년부터 8년 연속 순손실을 내다가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4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