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요 제약·바이오주가 급락했다. 주요 바이오주의 임상 결과 및 실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바이오주에 매도세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요 바이오주로 구성된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119.53포인트(4.71%) 떨어진 2418.32를 기록했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6.55%)을 비롯해 신라젠(-11.21%) 에이치엘비(-9.25%) 셀트리온헬스케어(-7.50%) 등이 동반 급락했다.

전날 신라젠 한 임원의 지분 매도 공시가 발단이 돼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기관·외국인 매도세가 커졌다는 평가다. 전날 장 마감 후 신라젠의 한 현직 임원은 보유 중이던 보통주 약 17만 주(지분율 0.25%)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총 처분 금액은 약 88억원에 달한다. 올 3분기 신라젠의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치료제로서 가치 및 임상 지속 여부 판단)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임상 결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신라젠 측은 “해당 임원은 양도소득세 등 세금 납부와 개인 채무로 인한 차입금 납부 목적으로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셀트리온은 한국과 싱가포르 합작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이 최근 셀트리온의 계약 파트너인 먼디파마와 허셉틴(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는 의견이 나온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프레스티지가 먼디파마와 계약한 유럽 국가는 셀트리온이 계약한 국가와 겹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현/양병훈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