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주가 대북 제제를 유지할 것이란 취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하락세다. 12일 오전 9시53분 현재 아난티는 전날보다 1000원(6.06%) 급락한 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좋은사람들 재영솔루텍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템 등도 2~5%대 약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적기가 아니다"며 제재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지난달 28일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선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 호텔&리조트 내 젊은 셰프들이 실력을 겨루는 ‘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 경연이다. 하얏트호텔의 내로라 하는 셰프 중에서도 단 6명만이 글로벌 결선 무대에 섰다. 서바이벌 오디션 형태로 치러진 지역 예선에서 살아남은 셰프들이다. 지역 예선에는 40여개국 220여 명의 셰프가 참여했다.결선 진출자 6명은 이날 심사위원으로 초대된 세계적인 스타 셰프들 앞에서 실력을 뽐냈다. 요리가 나올 때마다 심사위원들은 ‘와’ 하고 탄성을 내뱉었다. 기존 요리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장식과 독창적인 맛 때문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데쓰야 와쿠다는 “젊은 셰프들의 열정이 놀랍다”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와쿠 긴’을 운영 중이다.마크 호플러메지언 하얏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구성원들의 경력 개발을 지원하는 하얏트의 가치를 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를 통해 강화하고자 한다”며 “젊은 셰프들이 영감을 얻고 요리 재능을 맘껏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8개월간 대장정 거쳐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 경연대회는 2014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 2017년부터 글로벌 대회로 승격됐다. 60개국, 850여 곳의 하얏트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직원 중 총주방장을 제외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이번 대회는 작년 7월부터 시작돼 8개월간 진행됐다. 전 세계 하얏트호텔들이 각 호텔을 대표하는 선수 한 명을 뽑고, 이들이 각 나라에서 예선을 치렀다. 이들 국가대표 셰프들은 아시아·태평양, 미국, 유럽·중동·아프리카·서남아시아 등 3개 지역으로 나뉘어 또 한 번 대결을 펼쳤다. 지역별로 2등까지 총 6명이 결선 티켓을 손에 쥐었다.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그랜드하얏트서울 ‘스테이크 하우스’의 오세봉 셰프와 그랜드하얏트 항저우 ‘포티8’의 릴리 라우 부총주방장이 출전했다. 린드로 마넬리 그랜드하얏트 바하마 조리장과 조나단 파시온 안다즈 마우이 에일리아리조트 조리장은 미국 대표로, 토마스 프로기스 파크하얏트 파리 방돔 부총주방장과 로버트 슈헬리크 하얏트리젠시 아디스아바바 페스트리 셰프는 유럽·중동·아프리카·서남아시아 대표로 출전했다.긴장감 속에 결선에 쓰일 주재료는 대회 전날인 27일 공개됐다. 호주 북부 열대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바라문디와 호주산 소고기였다. 대회 장소인 그랜드하얏트 싱가포르 건물 옥상에서 재배되는 허브도 재료로 써야 했다.재료가 공개되자 셰프들은 곧바로 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해졌다. 하루만에 요리 콘셉트를 정하고, 심사위원들에게 선보일 40인 분의 재료를 손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 특색을 잘 살리면서도 셰프 개인의 스토리를 요리에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했다. 단순히 맛있는 요리가 아니라 ‘감동적인 작품’에 이르러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스타 셰프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깐깐한 눈높이에 맞추려면 기존 음식으로는 승부가 어려웠다. 심사위원에는 필리핀 유명 레스토랑 체인 ‘시보’와 샴페인바 ‘루소’ 등을 운영하는 마르가리타 포레, 태국 방콕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볼란’을 소유한 딜런 존스, 싱가포르에서 외식 컨설팅 사업을 하는 브루노 매나르드 등이 참여했다.하얏트, 식음 분야서 차별화 주도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미국 대표로 참여한 조나단 파시온 셰프다. 바라문디 살을 곱게 다져 양념을 잘 흡수한 타다키를 전채로 내고, 필리핀식 소고기 구이를 메인 요리로 선보였다. “지금도 집에서 종종 가족들과 해먹는 요리”라고 파시온 셰프는 설명했다. 특히 필리핀식 소고기 구이는 필리핀 음식의 독특한 풍미가 구이 요리와 잘 어우러져 심사 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한국인으로 처음 글로벌 결선에 오른 오세봉 셰프는 3위 이내 입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호응은 컸다. 한국의 전통적인 격자 문양과 색동 저고리를 형상화한 장식에, 질겨서 잘 먹지 않는 부위인 소고기 뺨 부위를 푹 고아 부드럽게 한 뒤 불고기 소스로 간을 한 메인 요리를 냈다. “다루기 힘든 부위로 어떻게 이런 맛을 냈는지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았다.하얏트호텔은 이날 결선에 나온 요리들을 정식 메뉴나 특별 메뉴에 넣는 것도 검토 중이다. 또 이들의 레시피를 하얏트호텔 내의 다른 셰프들과도 공유할 예정이다.하얏트그룹이 다른 호텔 체인이 하지 않는 글로벌 요리 경연대회를 여는 것은 레스토랑 등 식음(F&B) 분야를 특화하기 위해서다.최근 글로벌 호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호텔 간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하얏트호텔은 식음 분야를 전략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식음 부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객실, 연회장, 부대시설 등 호텔의 하드웨어만으론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는 호텔 내 식음 매장이 수익이 잘 나지 않아 외주를 주는 등 오히려 줄여나가는 일부 글로벌 호텔 체인과는 다른 전략이다.‘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를 기획한 안드레아스 스탈더 하얏트 호텔&리조트 아시아·태평양 식음부문 운영전략 부사장은 “식음 분야는 하드웨어와 달리 셰프 등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며 “젊은 셰프들의 재능을 발견해 키워주고, 재능을 열정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기회가 글로벌 요리 콘테스트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각 지역에서 근무하는 젊은 셰프들이 해외 경험을 쌓고 경연에 참여해 요리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 역량이 확 높아질 것”이라며 “셰프들의 경쟁력 강화는 곧 하얏트호텔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싱가포르=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이번주(25~29일) 한국 증시를 덮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도 수익률 확보에 안간힘을 썼습니다.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에서 촉발된 경기둔화 우려에 코스피지수는 급락했습니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6.28포인트(2.11%) 하락한 2140.67입니다.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개별적으로 상승동력(모멘텀)을 가진 종목에 집중했습니다. 미세먼지와 남북경협주의 투자 성과가 좋았습니다.◆라이온, 대유위니아로 667만원 '수익'고명환·이동민 라이온투자자문 공동대표의 '라이온'팀은 미세먼지 관련주인 대유위니아에 주목했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의 대책들이 발표되면서, 관려주는 테마주가 아닌 정부정책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라이온은 지난 26일 4410원에 대유위니아 3909주를 매수했습니다. 다음날인 27일 4615원에 전량 매도하면서 수익 80만원을 확보했습니다. 27일 다시 대유위니아를 4695원에 3311주를 매수했고, 이날 오후에도 4650원에 550주를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다음날 장이 시작하자마자 4912원에 전량(3861주)를 팔아 597만원을 확보했습니다. 이동민 대표는 "대유위니아에 1000억원 이상의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며 "미세먼지 관련주로 영업이익도 더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익 실현 시점도 수급을 보면서 잡았습니다. 이 대표는 "대유위니아 자체는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미국장이 빠지면서 전체 종목의 하락 위험이 강해졌다"며 "목표 수익을 확보하고 바로 매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도 대유위니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1월부터 3월 초까지 공기청정기 누적 판매량이 9342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58.5% 증가한 것"이라며 "공기청정기 제품은 올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정했습니다.신영증권은 2019년 대유위니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6011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7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 '강팔', 갤럭시S10 수혜 파트론서 14% 수익메리츠종금증권 강남금융센터 8지점의 '강팔'팀은 파트론으로 14.51%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강팔팀은 파트론이 갤럭시S10 수혜주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파트론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파트론의 제품은 주로 갤럭시 S시리즈의 전면 카메라와 중저가 모델의 후면 카메라에 적용됩니다. 국내 판매 뿐 아니라 갤럭시S10이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에 매수를 결정했습니다. 강팔팀의 이다솔 차장은 "국내에서 갤럭시S10이 잘 팔리는 것은 단기 이벤트지만, 그간 고전했던 중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회복되면 영향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파트론의 1분기 실적추정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파트론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66억원에서 249억원으로 높였습니다. 시장 기대치인 187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이 차장은 "4월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어떠할지 추정치가 나오는 때인 만큼, 1분기 실적이 괜찮을 것 같은 종목을 찾던 중 파트론의 실적 추정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2일 강팔은 파트론을 1만1550원에 357주를 사들였습니다. 당일 86주를 1만1500원에 추가로 사들였죠. 지난 29일엔 보유 중인 파트론 주식 일부를 매도하면서 20만7000원의 수익을 실현했습니다. 투자종목군(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현재 파트론은 14.5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도 파트론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추정 영업이익률은 9%로 2015년 4분기(9.4%) 이후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의 중저가 제품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습니다.◆문창길 한국투자증권 차장, 아난티 선점효과 '톡톡'문창길 한국투자증권 평촌PB센터 차장은 남북경협주 덕을 톡톡히 보고있습니다. 지난 29일 아난티는 12.04% 급등 마감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이 다음달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입니다. 현재 문 차장은 아난티로 5.57%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미리 아난티를 사들인 선점효과 덕분입니다. 문 차장은 지난 27일 아난티를 1만4450원에 456주를 매수했습니다.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문 차장은 "지난달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2대 주주의 매도 소식에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다"며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봤기 때문에 매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아난티는 25% 급락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찬과 공동서명식 없이 회담장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양국 정상의 합의를 기대했습니다. 지난 22일에도 아난티는 15.10%나 빠졌습니다. 2대 주주인 중국민생투자가 아난티 지분 14.6%(1206만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는 소식이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두 악재가 발생하면서 지난달 27일 2만8450원(종가)이었던 주가는 지난 27일 1만3400원(종가)까지 밀렸습니다. 약 한 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 이상 떨어진 셈입니다. 문 차장은 당분간 아난티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문 차장은 "4월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만큼 이슈가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난티에 대해 외국인은 1만4000원대에서 물량을 털어냈지만, 기관과 개인의 수급은 괜찮은 편"이라고 진단했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워싱턴DC에서 4월 10일~11일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입니다. 문 대통령이 북미간 대화를 재개하는 데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