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된 'R의 공포'…전문가들 "현실화 가능성 낮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열된 'R의 공포'…전문가들 "현실화 가능성 낮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주(25~29일) 한국 증시를 덮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도 수익률 확보에 안간힘을 썼습니다.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에서 촉발된 경기둔화 우려에 코스피지수는 급락했습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6.28포인트(2.11%) 하락한 2140.67입니다.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개별적으로 상승동력(모멘텀)을 가진 종목에 집중했습니다. 미세먼지와 남북경협주의 투자 성과가 좋았습니다.

◆라이온, 대유위니아로 667만원 '수익'

고명환·이동민 라이온투자자문 공동대표의 '라이온'팀은 미세먼지 관련주인 대유위니아에 주목했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의 대책들이 발표되면서, 관려주는 테마주가 아닌 정부정책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라이온은 지난 26일 4410원에 대유위니아 3909주를 매수했습니다. 다음날인 27일 4615원에 전량 매도하면서 수익 80만원을 확보했습니다.

27일 다시 대유위니아를 4695원에 3311주를 매수했고, 이날 오후에도 4650원에 550주를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다음날 장이 시작하자마자 4912원에 전량(3861주)를 팔아 597만원을 확보했습니다.

이동민 대표는 "대유위니아에 1000억원 이상의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며 "미세먼지 관련주로 영업이익도 더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익 실현 시점도 수급을 보면서 잡았습니다. 이 대표는 "대유위니아 자체는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미국장이 빠지면서 전체 종목의 하락 위험이 강해졌다"며 "목표 수익을 확보하고 바로 매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도 대유위니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1월부터 3월 초까지 공기청정기 누적 판매량이 9342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58.5% 증가한 것"이라며 "공기청정기 제품은 올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정했습니다.

신영증권은 2019년 대유위니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6011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7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 '강팔', 갤럭시S10 수혜 파트론서 14% 수익

메리츠종금증권 강남금융센터 8지점의 '강팔'팀은 파트론으로 14.51%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강팔팀은 파트론이 갤럭시S10 수혜주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파트론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파트론의 제품은 주로 갤럭시 S시리즈의 전면 카메라와 중저가 모델의 후면 카메라에 적용됩니다.

국내 판매 뿐 아니라 갤럭시S10이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에 매수를 결정했습니다. 강팔팀의 이다솔 차장은 "국내에서 갤럭시S10이 잘 팔리는 것은 단기 이벤트지만, 그간 고전했던 중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회복되면 영향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파트론의 1분기 실적추정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파트론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66억원에서 249억원으로 높였습니다. 시장 기대치인 187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이 차장은 "4월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어떠할지 추정치가 나오는 때인 만큼, 1분기 실적이 괜찮을 것 같은 종목을 찾던 중 파트론의 실적 추정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2일 강팔은 파트론을 1만1550원에 357주를 사들였습니다. 당일 86주를 1만1500원에 추가로 사들였죠. 지난 29일엔 보유 중인 파트론 주식 일부를 매도하면서 20만7000원의 수익을 실현했습니다. 투자종목군(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현재 파트론은 14.5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도 파트론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추정 영업이익률은 9%로 2015년 4분기(9.4%) 이후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의 중저가 제품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문창길 한국투자증권 차장, 아난티 선점효과 '톡톡'

문창길 한국투자증권 평촌PB센터 차장은 남북경협주 덕을 톡톡히 보고있습니다. 지난 29일 아난티는 12.04% 급등 마감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이 다음달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입니다.

현재 문 차장은 아난티로 5.57%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미리 아난티를 사들인 선점효과 덕분입니다. 문 차장은 지난 27일 아난티를 1만4450원에 456주를 매수했습니다.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문 차장은 "지난달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2대 주주의 매도 소식에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다"며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봤기 때문에 매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아난티는 25% 급락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찬과 공동서명식 없이 회담장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양국 정상의 합의를 기대했습니다.

지난 22일에도 아난티는 15.10%나 빠졌습니다. 2대 주주인 중국민생투자가 아난티 지분 14.6%(1206만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는 소식이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두 악재가 발생하면서 지난달 27일 2만8450원(종가)이었던 주가는 지난 27일 1만3400원(종가)까지 밀렸습니다. 약 한 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 이상 떨어진 셈입니다.

문 차장은 당분간 아난티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문 차장은 "4월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만큼 이슈가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난티에 대해 외국인은 1만4000원대에서 물량을 털어냈지만, 기관과 개인의 수급은 괜찮은 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워싱턴DC에서 4월 10일~11일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입니다. 문 대통령이 북미간 대화를 재개하는 데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