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눈에 띄게 하락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26일 코스피지수는 5.96포인트(0.27%) 내린 2226.6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535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기관투자가와 개인이 각각 111억원, 299억원어치 순매도해 보합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1.27%), SK하이닉스(-0.27%), 삼성SDI(-2.04%) 등 정보기술(IT)주와 신한지주(-1.71%), KB금융(-1.53%) 등 금융주의 하락폭이 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시한이 연장되는 등의 호재가 이미 지수에 반영됐고, 미·북 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상승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조정받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남북 경제협력주들은 동반 상승했다. 현대로템(4.47%), 현대건설우(3.89%), 현대엘리베이터(2.22%) 등 현대그룹주와 아시아종묘(2.30%), 아난티(5.08%) 등 농업·관광업종이 올랐다. 송재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협주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등한 뒤 빠르게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이나 최소한의 비핵화 로드맵이 나오면 회담 이후에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CDS 프리미엄의 하락세도 뚜렷하다. 25일 기준 한국의 CDS 프리미엄(5년물)은 0.299%포인트를 기록하며 200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0.2%대에 진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6.9%포인트대로 치솟았던 이 프리미엄은 지난해 9월 0.3%포인트대로 떨어진 이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기간을 연장하면서 협상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이란 낙관론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강영연/김진성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