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1일 KCGI의 한진칼 지분 매입 공시 등으로 한국형 주주행동주의의 서막이 올랐다며 주주환원정책 수혜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신승진 연구원은 "한국행동주의 펀드들은 성과 부진과 운용 규모 제한 등으로 외국계 헤지펀드와 같이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때문에 이번 KCGI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앞으로 펼쳐질 한국형 주주행동주의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이 적극적 권리행사 등에 나서면서 기업들이 주주친화정책에 노력을 기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민연금은 올해 기준 약 130조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지침 등은 타 기관 투자자 의사 결정의 이정표가 된다는 설명이다.

신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올해 기준 약 130조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 7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함게 주주로서 적극적인 권리행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율이 지속 높아지는 등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적극적 주주행동주의에 따른 투명한 의사결정 절차, 이사진 선임,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에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주환원정책 측면에서 봤을 때 롯데지우, 현대중공업지주, 한세예스24홀딩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은 롯데지주의 경우 롯데케미칼 자회사 편입에 따른 배당수익 확대, 비상장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금융계열사 매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자사주 소각 등을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내년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한 현대중공업지주 밸류에이션 부각, IMO2020 선박규제로 수혜가 예상되는 비상장사 현대글로벌서비스, 주력 자회사 현대중공업의 턴어라운드 등이 호재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자회사 한세드림 유아복 브랜드인 모이몰른의 중국 시장 성장, 주력 자회사 한세실업의 턴어라운드, 꾸준한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