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의 희비가 분할 재상장한 첫날 엇갈렸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세아제강은 시초가(9만7500원) 대비 2만4500원(25.13%) 급락한 7만3000원에 마감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재상장 첫날 세아제강 시초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의 시초가는 상장 신청일 기준 평가가격의 50~200% 범위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일치하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세아제강은 지난 4월 이사회에서 인적 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사업회사 세아제강은 종전 세아제강의 국내 강관 제조·판매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새로 설립한 법인이다.

종전 세아제강은 세아제강지주로 변경 상장했다. 8월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세아제강지주는 이날 장 초반 시초가(5만8400원) 대비 26.02% 올랐지만 오후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5만6000원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안에 서명한 후 세아제강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수출이 막히면서 이 회사 3분기 실적은 부진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설된 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 중에선 세아제강지주의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 판매가 늘면서 세아제강지주의 종속회사인 미국 판매법인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설 세아제강은 국내 강관 사업만 하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면서도 “남북한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