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가가 중국의 동절기 철강 감산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우려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철강 수요가 여전히 많고 가격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1500원(0.51%) 오른 29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10거래일 만에 가까스로 반등했지만, 장중 1년 내 최저가(28만9500원)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이 최근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포스코 주식 36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중국이 환경보호 정책 중 하나인 동절기 철강 감산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중국경제관찰보는 ‘2018~2019년 동절기 대기오염 종합처리 행동방안’의 공식안 발표에서 철강 감산 관련 요구가 반드시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3일 발표한 향후 5년간 총 4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에 대한 우려도 주가에 부담이다. 올해 예상 투자 규모(4조2000억원)와 비교할 때 연간 9조원 투자는 너무 크다는 점이 부각됐다.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중국 내 철강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중국 철강사 바오강은 다음달 후판과 열연 판매가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대규모 투자에도 시장의 오해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금 45조원 중 예비비가 15조원이고 나머지 30조원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해도 향후 연간 투자액이 6조원으로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조9000억원을 밑돈다”고 설명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는 매수 시기”라고 진단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