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서울역 서울스퀘어(옛 대우센터빌딩) 빌딩(사진)을 약 1조원에 인수한다.

NH證, 서울스퀘어 1조에 인수
NH투자증권은 서울스퀘어를 매입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12일 선정됐다. 건물가격은 3.3㎡당 2450만원으로 985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비용 등을 합치면 1조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이란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협상 기간은 11월 말까지다.

서울스퀘어는 서울역 앞에 있는 서울의 대표 오피스 빌딩 중 하나다. 지하 2층~지상 23층, 연면적 13만2806㎡ 규모다. 1977년 준공돼 옛 대우그룹 본사로 쓰였다.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대우건설 소유였다가 금호아시아나그룹(2006년) 모건스탠리(2007년) 싱가포르 알파인베스트먼트(2010년)로 주인이 바뀌었다. 8000억원에 인수 후 대규모 공실을 해소한 알파인베스트먼트가 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매각에 나섰다. 매각자문은 JP모간이 맡았다.

NH투자증권은 4200억원 규모의 지분(에쿼티) 투자금 총액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 중 10%가량은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인 케펠이 넣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펠은 최근 자산운용업 인가를 받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분 90%는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재판매하고, 5800억원은 금융권 담보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

서울스퀘어는 벤츠, 지멘스 등 글로벌 대기업 한국지사와 SK플래닛(11번가), 위워크 등이 입주해 있다. 입주사들의 남은 임대차 기간은 평균 10년, 공실률은 2.5%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코람코자산신탁과 함께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빌딩을 국내 오피스 빌딩 거래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인 3.3㎡당 3050만원(총 7484억원)에 인수했다. 작년엔 여의도 MBC 부지 재건축사업 및 파크원(pac1) 프로젝트도 따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