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터키, 러시아 등 신흥시장 불안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달러화가 급등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아무래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가 휴가철을 맞아 거래량이 감소한 때여서 예기치 못한 충격에 증폭된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터키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는 관세를 두 배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터키 리라화 가치는 하루 만에 14% 폭락했다. 러시아도 불안하다. 미국이 생화학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추가 경제 제재에 나서자 루블화는 2016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흥시장 불안이 커지자 지난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연 2.86%까지 하락했고 달러는 최근 14개월간 최고치로 치솟았다. 게다가 2분기 실적 시즌은 이번주 홈디포(14일) 월마트(16일) 등 유통주 발표를 끝으로 사실상 종료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에서도 당분간 추가 상승 랠리를 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국과의 무역전쟁도 관심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캐나다에 “무역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자동차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압박했다.

경제지표 중에는 15일 발표할 7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나오는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독일 및 유럽연합(EU)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눈여겨봐야 한다. 무역전쟁의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