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넷마블게임즈 청약(오는 25~26일)을 앞두고 고액 자산가들이 움직이고 있다. 1인당 한도를 꽉 채워 청약할 경우 납입해야 하는 증거금 규모가 약 17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자금 여력이 있는 자산가들은 공모가가 얼마에 확정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단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에는 넷마블게임즈 청약에 관한 공모주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공모주에 비해 소액 투자자보다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는 전언이다.

공모주 청약증거금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일반투자자는 청약 수량에 공모가를 곱한 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청약이 가능하다. 넷마블게임즈의 공모가 범위는 12만1000~15만7000원. 10만원대 공모가는 지난해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공모가 13만6000원) 이후 반년 만이다.

청약증거금 문턱이 높아지면서 거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한 ‘그들만의 리그’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NH투자증권은 고객을 5단계로 나눠 최고 청약한도를 4만2900주부터 21만4500주까지 달리 정했다. 공모가가 15만7000원으로 확정된다고 가정하면 가장 높은 한도인 21만4500주를 모두 청약하는 투자자는 청약증거금으로 168억원을 내야 한다. 4만2900주를 청약한다고 해도 필요한 청약증거금은 33억여원이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분당PB센터 팀장은 “증거금 부담이 크다 보니 다른 공모주에 비해 청약경쟁률이 낮아 더 많은 물량을 받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자산가들이 많다”며 “단기 대출을 받아 투자하겠다는 수요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