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길/사진=한경DB
가수 길/사진=한경DB
길이 음주운전으로 징역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지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그룹 리쌍 멤버 길은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일으킨지 3년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것.

1999년 허니패밀리 멤버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길은 20여 년의 연예계 활동 기간 동안 총 3번의 음주운전이 발각됐다. 때문에 길이 다시 한 번 방송에 출연하는 것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길의 첫 음주운전은 2004년에 발생했다. 길은 음주운전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이후 10년 후인 2014년 4월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적발됐다. 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9%였다.

당시 세월호 참사로 시끌했던 상황인 만큼 길의 음주운전은 더욱 비난을 받았다. 결국 MBC '무한도전'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예능인으로 제2의 활동을 이어가던 길은 결국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그러다 2015년 길은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면허 취소 처분을 사면받았다. 방송 활동도 다시 시작했지만 2017년 7월 다시 음주운전이 발각됐다.

3번째 음주운전은 남산3호터널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갓길 위에 자신의 차량을 세워두고 잠을 자다가 적발됐다. 만취 상태로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이동한 것.

경찰에 따르면 길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부근에서 술을 마신 후 승용차를 몰고 약 2km를 음주운전했다. 당시 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72%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3번째 음주운전에 길은 재판으로 넘겨졌고, 검찰은 징역 징역 8개월 실형을 구형했다.

다만 재판부는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데 또 음주운전을 했다는 점이 가볍지 않고,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도 상당히 높다"면서도 " 피고인이 사실 자체를 모두 인정하면서 진정하게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 전에 벌금형으로 처벌 받은 적 있지만, 집행유예까지 포함해 징역형으로 처벌받은 전력은 없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아이콘택트'를 통해 3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선 길은 음주운전 논란 이후 방송활동을 접은 후 11살 연하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득남까지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길은 그동안 근황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타이밍을 놓쳤다"며 "누군가를 만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였고 주위의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 지금도 결혼 사실을 아는 분들이 주위에 많지 않다"고 말했다.

길과 함께 출연한 길의 장모는 "딸이 3년간 실종됐다. (집에서) 은둔생활을 한다. 헤어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딸 배 속에 손자가 있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길은 "결혼식을 하려고 5월로 날짜를 잡았다"면서도 "지금도 축복받으면서 결혼식을 해도 될까 (모르겠다"면서 용서를 구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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