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유럽에 침체 닥친다…은행·에너지주로 피신하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영국 바클레이스, 프랑스 BNP파리바 등 은행주와 보험주, 에너지주 투자를 추천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BoA는 내년 실적 기대가 큰 유럽 기업으로 벨기에 KBC그룹(보험), 이탈리아 인테사산파올로(은행)와 에니(에너지), 핀란드 노르데아뱅크(은행), 스페인 렙솔(에너지),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와 아비바(보험), 프랑스 BNP파리바(은행)를 꼽았다.

추천 이유는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이미 기술적 경기 침체에 들어갔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감률 확정치가 -0.1%로 집계돼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된 유로존 기업체감지수는 0.19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oA는 자체 분석 모델을 통해 2020년 2분기 이후 유럽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경제 침체기에는 일반적으로 성장성보다 수익 창출 능력이 뛰어나고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대기업의 주가 방어력이 좋다. BoA 선정 기업은 시가총액이 50억유로(약 7조1000억원) 이상이고, 12개월 선행 현금 수익률이 업종 평균보다 높은 종목들이다.

또 불황에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투자자에게 현금을 제공하는 회사가 주목받는다고 BoA는 분석했다. BoA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기업의 채권 수익보다 배당금 수익이 커졌다.

12개월 선행 현금 수익률은 앞으로 1년 동안 기업이 주주에게 지급할 예상 현금의 현재 주가 대비 비율이다. KBC그룹의 현금 수익률은 14.2%, 인테사산파올로는 13.5%, 에니는 13.4%다. 바클레이스는 12.5%, BNP파리바는 12.3%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