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이 지난해 개인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한 차례 무산됐던 브랜드사업부를 분사하는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역할을 했던 브랜드사업부를 자회사로 떼어내는 것이 골자다.

DB하이텍은 7일 이사회를 열고 브랜드사업부 분사를 주주총회 안건에 넣기로 했다. 해당 안건은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특별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주력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 집중해 ‘순수 파운드리’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들과의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팹리스)’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경영 모토를 앞세운 대만 TSMC처럼 온전히 파운드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분사 방식은 물적분할이다. 신설법인을 100% 자회사로 둬야 분사로 인한 매출 감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회사측은 중장기적으로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신설법인 명칭은 ‘DB팹리스’로 잠정 결정됐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