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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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승무원 공채가 올라왔네요. 28살도 합격할 수 있을까요."
"진에어 채용 당시 30~32살인 분들도 합격했습니다."

하늘길이 뚫리면서 항공사들이 3~4년 만에 객실 승무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채용 관련 사이트와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 등에도 관련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수년째 적자를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가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하면서 항공업계가 실적·채용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나란히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4년 7개월 만에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에 나선 진에어는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지원 서류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5월 입사한다.

제주항공도 올 상반기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회사의 승무원 채용은 3년 4개월 만이다. 지난 2일까지 서류를 접수받았고 2차례의 면접, 신체검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객실 승무원 채용공고를 내고 전형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했고 앞으로 3차례 면접시험 등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합격자는 다음 달 입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10월 객실 승무원 공개채용을 진행해 100명가량을 선발했다. 이 회사의 객실 승무원 채용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나빠진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올 상반기 승무원 등의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반기 채용 여부는 검토 중이다.

항공사들이 승무원 채용에 나선 것은 국제선 하늘길이 넓어지는 것과 맞물린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각각 187억원,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영업손실 291억원)보다 손실 폭이 줄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2조8307억원의 올려 전년 대비 두배가량 늘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말부터 체코 프라하와 스위스 취리히, 4월부터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비롯한 유럽 주요 도시 4곳의 운항을 재개한다. 4월엔 호주 브리즈번 운항을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부터 시안, 광저우를 비롯한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전 노선에 걸쳐 증편을 검토 중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