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임직원 모두에게 ESG 교육을 의무화했다. LG전자 직원들이 산업용 로봇 관련 협력사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점검 항목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세계 임직원 모두에게 ESG 교육을 의무화했다. LG전자 직원들이 산업용 로봇 관련 협력사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점검 항목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글로벌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교육을 하기로 했다. 전사적으로 ‘ESG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련 활동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생산, 사용, 회수, 재활용 등 생활가전 라이프사이클(생애주기)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도 강화할 계획이다.

직원 필수교육으로 ‘제도화’

20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개발한 ESG 교육과정을 전 사무직 직원이 의무적으로 듣도록 했다. 이 교육은 50분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한다. ESG 개념과 중요성, LG전자의 중장기 ESG 비전, ESG 관련 전략 과제 등을 알리는 게 핵심 내용이다.

지난 14일 국내 임직원이 첫 교육 대상이 됐다. 오는 28일부터는 해외법인 임직원을 교육한다. LG전자 직원이라면 반드시 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ESG 경영을 강화하려면 구성원 모두 관련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고 봤다”며 “ESG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경영 키워드여서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급망 전체 ‘친환경’으로 바꾼다

LG전자는 내년에 ESG 경영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사용, 회수, 재활용 등에 이르는 생활가전 생애주기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확대하는 게 대표 전략으로 꼽힌다. LG전자 ESG실은 최근 ‘친환경 공급망 태스크’ ‘친환경 패키지 전략 태스크’ 등을 꾸렸다.

이들 태스크를 중심으로 순환경제·친환경 사이클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예컨대 친환경 공급망 태스크에선 공급망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감축 전략을 수립하는 게 주요 업무다. ESG실을 비롯 구매, 에너지 및 시설, 상생협력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 종합적으로 참여해 중장기 친환경 전략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제품 생산 단계부터 친환경 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고 있다. LG전자 생활가전의 생산 거점인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 건물 옥상에 태양광발전소를 구축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는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에서 사용하는 연간 전력의 10% 이상을 대체할 수 있다. 연간 약 3000t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1년에 나무 2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7대 주요제품 에너지 사용량↓

고객이 제품을 구매한 뒤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친환경 설계를 하고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7대 주요 제품에 에너지 고효율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제품 사용 단계의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20% 저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 대비 지난해엔 약 370만t의 사용 단계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본 것으로 LG전자는 분석했다.

52개국에서 폐가전 회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회수한 폐가전은 권역별 리사이클링센터에 전달, 1~2차 가공을 거친 뒤 재활용 소재로 활용한다. LG스마트파크를 중심으로 각 사업장에선 제품 부품은 물론 외관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LG QNED TV를 포함한 일부 LCD TV에 적용하던 재활용 플라스틱을 올해 올레드 TV까지 확대했다. 식물생활가전 ‘틔운 미니’,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의 외관에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 중이다.

홍성민 LG전자 ESG실장은 “제품 생산부터 사용, 폐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꾸준히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