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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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 90%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발(發)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 등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원화 가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이 8일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벌인 환율 관련 긴급 설문 결과다.

20명의 전문가 중 18명(90%)은 올해 원·달러 환율 고점을 1400원 이상으로 봤다. 나머지 2명(10%)은 “불확실성이 커 상단을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 역시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1400원을 넘는다고 해서 놀라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연말까지 1400원을 넘어서는 일도 생길 수 있다”며 “고점을 1400~1430원 사이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환율 고점을 1450원(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과 1500원 이상(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으로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다.

하지만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일시적으로 1400원 위로 갈 수 있지만 연말과 내년 초께는 128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이달 하순 열리는 Fed 통화정책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얼마나 빠르게 올리느냐에 따라 환율 상승 속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해지면 (원화를 포함) 주요국 통화가 어느 정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경상수지도 환율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중국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조미현/강진규/황정환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