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자회사인 KT클라우드가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대 1조원 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투자금을 기업 인수합병(M&A) 및 데이터센터 추가 건설에 투입해 국내 업체 중 1위 자리를 굳히고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최근 크레디트스위스를 투자 유치를 위한 자문사로 선임했다.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PEF)와 해외 국부펀드 등이 주요 후보다. 투자자가 KT클라우드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KT 측이 최소 2조원에서 3조원에 가까운 기업 가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KT클라우드는 기업 및 정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IDC를 운영하는 회사다.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커지면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7% 늘어난 45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1위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미국 아마존의 AWS가 시장 점유율을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점유율 20%로 2위다.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경쟁사들의 추격도 치열해지고 있다.

모회사인 KT 투자자들이 외부 투자 유치에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은 과제다. ‘알짜 자회사의 중복 상장’이라는 불만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KT에 투자한 한 기관투자가는 “신용등급이 우량한 KT가 자체 현금이나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직접 자금을 마련해 지분 희석 없이 사업을 육성할 수 있다”며 “외부자금 유치가 과연 필요한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는 “충분한 주주 보호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준호/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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