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전용 T커머스로 520개 업체 8천개 상품 판로확보 가능"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이 신설되면 그간 판로를 찾지 못했던 520개 중소기업의 8760개 종류의 상품이 새롭게 소비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소·벤처기업 판로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고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T커머스란 TV 시청 중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 구매가 가능한 양방향 서비스를 뜻한다. 국내 T커머스 사업자는 GS샵, 롯데홈쇼핑 등 TV홈쇼핑과 T커머스 사업을 겸업하는 5개 업체와 T커머스 전문 업체인 SK스토아, K쇼핑 등 총 10개가 있다. 중소기업 상품 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과 공영쇼핑은 T커머스 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부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 정윤모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김용진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중소·벤처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T커머스 확대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소자본·소물량 입점이 가능하고 수수료가 비교적 저렴한 T커머스는 중소기업에 매우 적합한 채널”이라며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하면 매년 520개 중소기업이 8760개 이상의 상품을 새롭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 사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판로 확보”라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기업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중기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 여건이 무르익은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혜전 HMJ코리아 대표는 “T커머스는 재고 소진은 물론 개발 상품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기 좋은 플랫폼”이라고 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 사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판로 확보”라고 거들었다.

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홈쇼핑 업체가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가 급격히 오르면서 홈쇼핑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기섭 한국TV홈쇼핑협회 실장은 “송출 수수료 문제와 판로 확대에 대해 기존 사업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