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직원들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직원들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6조6789억원, 매출액 117조610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8.9%와 13.1% 증가한 수치다. 전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폭이 큰 것은 2020년 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간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3.8% 늘어난 389만726대로 집계됐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400만대 중반대 판매량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1조5297억원, 매출액은 6.1% 늘어난 31조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9%를 기록했다. 4분기 차량판매는 96만63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캐스퍼, 제네시스 GV7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18만5996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차질이 빚어지며 77만4643대를 판매해 17.2%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장기화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환율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은 지난해 12월부터는 개선되고 있으나 올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으로, 보다 점진적인 정상화는 2분기부터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