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기업 가운데 구글에서 ‘틀린 철자’로 검색하는 브랜드 1위로 조사됐다. 현대차에 대한 브랜드 관심도가 올라가 검색량은 늘고 있지만, 외국인이 발음상 어려움으로 ‘현대(Hyundai)’ 대신 다른 철자로 검색한 데 따른 것이다.

2일 영국 신용중개업체 머니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10월까지 현대차를 Hundai, Hiundai로 잘못 검색한 사례는 월 평균 60만5000건에 달했다. 람보르기니(36만5000건), 페라리(12만3000건), 헤네시(9만5100건), 하이네켄(9만 건), 질레트(8만2000건), 스즈키(7만800건), 하겐다즈(5만9600건), 버라이즌(4만8000건)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위 이내엔 자동차 브랜드 7개가 포함됐다.

람보르기니(Lamborghini)는 발음되지 않은 h를 빼고 검색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브랜드보다 현대차를 잘못 검색한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Hyundai를 영어로 발음하기 어려워서다. 영미권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특히 h 다음 y를 연달아 발음하기 어려워한다. 현대 대신 헌대, 히운대, 하이운대, 휸대, 휸다이 등으로 다양하게 읽는 이유다. 이런 발음을 철자로 옮겨 적다 보니 잘못 검색하게 되는 것이다. Hundai로 검색한 횟수는 월 평균 58만1000건, Huindai는 2만4000건이었다.

현대차는 2009년부터 슈퍼볼 광고를 통해 ‘Hyundai like Sunday’로 현대와 일요일을 뜻하는 선데이의 발음이 같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 영국 등에서 판매 실적이 크게 오른 데다 최근 스파이더맨 영화에 아이오닉 5가 등장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펴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며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