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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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 차질 장기화로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이 약 20% 위축됐으나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은 9% 감소에 그쳤다. 특히 기아와 제네시스는 연간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9만46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미국 내 실적을 발표한 도요타, 혼다, 제네럴모터스(GM) 등 경쟁 업체의 평균 판매량이 20% 이상 감소한 것과 비교해 선방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전반적 판매는 둔화됐으나 제네시스·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늘며 감소폭을 일부 만회한 결과다.

지난달 현대차는 4만9347대, 기아는 4만5318대를 판매했다. 작년 11월과 비교해 현대차는 12.0%, 기아는 5.4% 판매가 줄었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는 판매량(5002대)이 435.0% 급증했다.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 상승세도 눈에 띈다. 지난달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차 7404대, 전기차 1031대, 수소차 48대 등 총 8483대 판매했다. 친환경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3.0% 판매가 늘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5449대, 기아는 303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4%, 158.9% 증가한 수치다.

제네시스는 올해 11월까지 4만4622대 판매해 연간 기준 최대 실적도 썼다. 종전 기록은 2016년 2만6409대였다. 현대차는 올해 1~11월 28.5% 증가한 73만1363대, 기아는 22.5% 늘어난 65만2910대를 팔았다. 올해 기아도 2016년 연간 최대 판매량(64만7598대)을 뛰어넘고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합산 판매량은 138만42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상무는 "판매 사이클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연간 판매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브랜드 수요가 늘고 있고 연중 지속되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