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출렁이자 시장개입…외환보유액 60억 달러 감소 [한경 외환시장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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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큰 폭 오른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60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외환당국 시장개입과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 분기 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약 1.0%(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가치 상승)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외환 당국이 달러를 풀었다는 뜻이다. 이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에는 국민연금과 한은 간 외환 스와프 협약에 따른 달러 공급도 포함된다.
올들어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화 강세로 1·2월 줄었다가 3월 석 달 만에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환율 흐름과 맞닿아있다. 평균환율이 전월 대비 1.6%, 0.4% 오른 1~2월과, 2.8% 뛴 4월엔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반면, 변동이 거의 없었던 3월(0.0%)에는 외환보유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지표 충족을 위해 일시적으로 늘어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다시 줄어든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한 만큼 반대로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가치는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예치금(188억5000만달러)이 전월보다 116억9000만달러,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6억4000만달러)이 6000만달러 각각 축소됐다. 하지만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06억1000만달러)은 57억3000만달러 불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3월 말 기준(4193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45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906억달러)과 스위스(8816억달러), 인도(6464억달러), 러시아(5904억달러), 대만(568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52억달러), 홍콩(423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각종 지표가 과거 위기보다 나은 수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규모는 2008년말 금융위기 때 74%에서 지난 2월말 31.3%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상태다. 경상지급액 대비 보유액은 2008년말 4.4%에서 2월말 6.1%로 확대됐다. 한은은 또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와 달리 순대외자산국으로, 외환보유액 외에도 대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추가적인 버퍼(자산)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기구의 외환보유액 평가도 함께 소개했다. 한은은 "IMF, 국제신용평가사 등도 단기외채 비율, 경상지급액 비율 등 고려시 우리 외환보유액이 외부충격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며 "환율이 급등했던 2022년 9월과 비교해도, 펀더멘털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외환보유액, 한달 새 59.9억달러 감소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달러(약 561조6000억원)로, 3월 말(4192억5000만달러)보다 5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 분기 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약 1.0%(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가치 상승)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외환 당국이 달러를 풀었다는 뜻이다. 이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에는 국민연금과 한은 간 외환 스와프 협약에 따른 달러 공급도 포함된다.
올들어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화 강세로 1·2월 줄었다가 3월 석 달 만에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환율 흐름과 맞닿아있다. 평균환율이 전월 대비 1.6%, 0.4% 오른 1~2월과, 2.8% 뛴 4월엔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반면, 변동이 거의 없었던 3월(0.0%)에는 외환보유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지표 충족을 위해 일시적으로 늘어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다시 줄어든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한 만큼 반대로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가치는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예치금(188억5000만달러)이 전월보다 116억9000만달러,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6억4000만달러)이 6000만달러 각각 축소됐다. 하지만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06억1000만달러)은 57억3000만달러 불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3월 말 기준(4193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45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906억달러)과 스위스(8816억달러), 인도(6464억달러), 러시아(5904억달러), 대만(568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52억달러), 홍콩(423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은, "외환보유액 안정적"
한은은 이날 외환보유액이 60억달러 가량 감소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외환보유액은 대외충격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함께 내놨다. 한은은 "현재 외환보유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5%를 상회한다"며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데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각종 지표가 과거 위기보다 나은 수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규모는 2008년말 금융위기 때 74%에서 지난 2월말 31.3%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상태다. 경상지급액 대비 보유액은 2008년말 4.4%에서 2월말 6.1%로 확대됐다. 한은은 또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와 달리 순대외자산국으로, 외환보유액 외에도 대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추가적인 버퍼(자산)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기구의 외환보유액 평가도 함께 소개했다. 한은은 "IMF, 국제신용평가사 등도 단기외채 비율, 경상지급액 비율 등 고려시 우리 외환보유액이 외부충격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며 "환율이 급등했던 2022년 9월과 비교해도, 펀더멘털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