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 비중이 지난해 6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올 들어 편의점 소비가 대형마트에서의 소비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주택 정책 측면에서도 중소형 아파트 위주의 공급 정책을 펴야 할 것이란 제언이 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조사됐다. 2019년 614만8000가구에 비해 49만6000가구(8.0%) 증가했다.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 중 31.7%가 1인 가구였다.

2인 가구는 20만1000가구 증가한 586만5000가구였다. 전체 가구 대비 2인 가구 비중은 28.0%였다. 1~2인 가구 비중은 2019년 58%에서 지난해 1.7%포인트 높아졌다.

3인 이상 가구는 2019년 853만2000가구에서 지난해 841만9000가구로 감소했다. 전체 가구 중 비중을 보면 3인 가구 20.1%, 4인 가구 15.6%, 5인 이상 가구 4.6% 등이었다.

한국에선 2005년까지만 하더라도 4인 가구가 중심이었다. 4인 가구는 2000년 31.1%, 2005년 27.0% 등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2010년엔 2인 가구(24.3%)가 1위가 됐다. 여기에 결혼을 늦추거나 꺼리는 풍조까지 더해지며 2015년엔 1인 가구(27.2%)가 2인 가구(26.1%)보다 많아졌다.

1~2인 가구 비중은 2000년 24.6%에서 2005년 42.2%, 2010년 48.2%, 2015년 53.3%로 높아진 뒤 이제 60%에 이르게 됐다.

1~2인 가구의 증가는 주거 환경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평균 주거용 연면적은 70.4㎡로 2010~2015년 평균 77.4㎡에서 9.0% 감소했다. 주거면적이 40㎡ 이하인 아파트 비중은 2019년 9.9%에서 지난해 10.1%로 증가했다.

소비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편의점 3사의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앞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동향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편의점 3사 매출 비중은 17.3%로 15.1%에 그친 대형마트 3사를 넘어섰다. 4월부터 시작된 편의점 매출 우위가 3개월째 이어졌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대신 소량 구매가 가능한 편의점을 많이 찾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3개월 연속 편의점 매출 비중이 앞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진규/노유정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