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충전소 '이피트'

고속도로 휴게소서 24시간 운영
테슬라보다 충전속도 1.4배 빨라

테슬라, 개인운영 수퍼차저 확대
주차장 제공하면 인프라 설치
대유위니아도 충전기 사업 '참전'
현대자동차그룹은 14일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 방향)에서 ‘E-pit(이피트)’ 개소식을 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왼쪽 첫 번째부터), 황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홍정기 환경부 차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일환 한국도로공사 부사장이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충전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14일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 방향)에서 ‘E-pit(이피트)’ 개소식을 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왼쪽 첫 번째부터), 황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홍정기 환경부 차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일환 한국도로공사 부사장이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충전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이피트)’ 운영을 시작한다.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초고속 충전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급속 충전소 ‘수퍼차저’를 늘리고 있는 테슬라와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초고속 충전기 늘리는 현대차
전기차 충전 전쟁…현대차 '이피트', 테슬라에 선전포고

현대차그룹은 14일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 방향)에서 관계부처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피트 개소식을 했다.

15일부터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부산 방향) 등 12곳(72기)에서 연중 24시간 운영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연내 서울 등 주요 도시 거점(8곳, 48기)에도 이피트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피트에는 출력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인 350㎾급 초고속 충전 설비가 갖춰져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18분 내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피트는 캐노피 구조로 지어져 충전 중인 차량과 운전자를 악천후에서 보호한다. 전기차에 저장된 인증 정보를 이용해 충전 커넥터 체결만으로 충전과 결제가 한 번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전용 앱을 통해 카드 없이 충전할 수 있다. 충전소가 만차일 땐 온라인으로 대기 번호를 발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른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운전자에게도 이피트를 개방한다. 국내 충전 표준인 ‘콤보1’을 기본으로 채택한 전기차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모두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콤보1을 채택하지 않은 테슬라 전기차는 이피트를 이용할 수 없다. 어댑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판매를 늘리고 있는 테슬라는 수퍼차저 확대에 나섰다. 지난 5일부터 서울, 경기 지역에서 수퍼차저를 운영할 사업자로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방문 고객을 늘리고, 단골을 유치하려는 자영업자 등이 대상이다. 이들이 주차장 부지를 제공하면 테슬라가 전용 수퍼차저를 설치해 주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국내 33곳에서 120㎾급 수퍼차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6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동시에 250㎾급 급속 충전이 가능한 수퍼차저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피트보다 출력량은 떨어지지만, 모델3의 경우 15분 충전하면 최대 247㎞를 주행할 수 있다.
가정용 충전기 사업 뛰어든 대유
고속도로 휴게소, 공공기관 등에 주로 설치되는 급속 충전기 대신 주택, 아파트 등에 적합한 완속 충전기를 확대하려는 업체도 늘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대유플러스는 이날 7.5㎾급 이하 가정용 완속충전기 개발·보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대유플러스는 설치가 간편한 콘센트형 충전기 ‘차지콘’을 도입했으며, 완속 충전기 개발·생산을 통해 충전기 판매 및 충전소 운영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콘센트형 충전기 및 7.5㎾급 3만 대를 설치·운영하겠다는 목표다.

기존 주유소의 변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은 앞다퉈 전기차 충전기를 확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주유소에 태양광발전을 통한 전기 생산과 전기차 충전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공간을 갖출 계획이다. GS칼텍스는 기아 등과 손잡고 초급속 충전기를 늘린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 충전소를 2023년까지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