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지금이 민영화 적기"…기재부와 본격 협의
보유지분 전량 매각…인수 후보로 포스코 거론
정부와 HMM(옛 현대상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HMM을 조기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운산업 활황으로 HMM의 경영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지금이 민영화를 추진할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최적 인수 후보로 포스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산은이 HMM 민영화 방안을 최근 기획재정부에 보고했다”며 “기재부 중심으로 소관 부처와 함께 본격적인 검토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HMM 지분 12.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신용보증기금(지분율 7.51%), 3대 주주는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진흥공사(4.27%)다. 시장에선 산은과 신보 지분을 더한 20.12%를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매각 금액은 최대 1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정부 안팎에선 HMM의 최적 인수 후보로 포스코를 꼽고 있다. 다만 포스코 측은 “산은으로부터 제안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물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다가 정치권과 해운업계 반발로 접었지만 여전히 해운업 진출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HMM은 2016년 10월 산은 자회사로 편입된 지 5년여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다. 현대그룹 주력 기업이던 HMM은 해운업 불황에 따른 막대한 적자로 2016년 10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3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해운업 호황으로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강경민/최만수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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