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압산소 취급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소방청 제공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압산소 취급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소방청 제공
지난해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 사고 수사를 담당한 경찰 간부가 최근 제철소 간부와 술자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경찰청은 4일 전 광양경찰서 수사과장 A 경정이 사건 관계인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 과장은 지난달 25일 광양시 한 삼겹살 전문점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 대외 업무 담당 B 부장, 협력사 임원 C씨와 술자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비용은 C씨가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 옆 부대설비에서 산소 배관 밸브 조작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진 바 있다.

A 과장은 안전 관리 의무 준수와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하는 책임자로, 규정상 사건 관계인과 접촉이 금지돼 있음에도 B 부장과 만난 사실을 소속 기관에 신고하지 않았다.

A 과장은 지인과의 식사 약속이었다며 제철소 직원이 동석할 줄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A 과장은 최근 정기 인사에서 다른 서로 발령 났다.

전남경찰청은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감찰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A 과장이 사건 관계인인 기업 관계자를 만난 이유, 술자리에서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