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서울시와 함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친환경 차량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SK에너지와 서울시는 20일 SK주유·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전기차 충전설비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SK에너지는 설치 가능한 모든 SK 주유·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직영 주유·충전소 7곳에 총 144㎾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허가를 작년 말 받았다. SK에너지는 현재 운영 중인 주유소 147곳을 대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통합 관리를 대행하는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SK에너지와 서울시는 SK주유·충전소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현재 4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양측은 주유소에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기 생산과 전기차 충전이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친환경에너지 전환 모델의 성공적인 정착과 지속가능한 저탄소 친환경 사업 개발을 위해 SK에너지와 협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에너지와 서울시는 연료전지 및 전기차 충전설비와 관련한 규제 개선도 중앙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상 동일 사업자는 신재생 발전사업과 전기차 충전사업을 함께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태양광 설비에서 나온 전력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는 “이번 협약은 지방정부와 민간 기업이 탄소중립을 위해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민관 협력 모델”이라며 “서울이 글로벌 그린뉴딜 표준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박종관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