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가 에이플러스에셋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주당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렸다. 공개매수 기간도 오는 15일까지로 연장했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에이플러스에셋 주식 450만1192주(지분율 기준 19.91%)를 주당 9000원에 15일까지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자금은 최대 약 409억원이다.얼라인은 공개매수 응모율에 상관없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을 모두 매수할 예정이다. 응모율이 목표치를 초과하면 안분비례 방식으로 지분을 매수한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얼라인은 당초 7일까지 주당 8000원에 에이플러스에셋 지분을 사들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얼라인이 공개매수 계획을 밝힌 지난달 18일 에이플러스에셋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매수세가 이어져 주가는 8000원을 뛰어넘었다. 이날엔 2.15% 오른 8570원에 거래를 마쳤다.주가가 얼라인이 처음 설정한 공개매수가를 넘어선 건 에이플러스에셋 최대주주인 곽근호 회장이 얼라인에 맞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대항 공개매수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퍼진 영향이 크다. 에이플러스에셋 주가가 그간 눌려 있던 만큼 얼라인이 프리미엄을 붙이긴 했지만 주당 8000원에 지분을 팔고 나오기엔 아쉽다는 인식이 소액주주 사이에 형성되기도 했다.얼라인이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지분율이 24.9%로 높아져 곽 회장(20.6%)을 제치고 단일 최대주주에 오른다. 곽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30.33%다.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재무적투자자(FI) 스카이레이크 보유 지분(4.79%)을 빼면 25.54%다.박종관 기자
▶마켓인사이트 12월 2일 오전 10시 28분2023년 이스타항공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재무 상태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당장 운영 자금이 없어 3년째 항공기를 한 대도 띄우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가 망설일 때 VIG파트너스는 확신이 있었다. 국내 항공업 자체의 성장성을 높게 봤다.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주요 노선과 인력 풀도 탄탄했다.VIG는 인수 실사 단계부터 이스타항공의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을 위한 사전 작업을 동시에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의 AOC는 3년여 전 효력이 중단된 상태였다. AOC 재발급에 실패하면 VIG는 비행기도 띄울 수 없는 항공사를 사게 되는 꼴이었다. VIG는 AOC 재발급을 위해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숫자로 얘기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과거 실적과 경쟁사 실적 추이를 기반으로 노선별로 월별, 분기별, 연도별 목표 실적 계획을 꼼꼼하게 제시했다. 회사 영업 상황에 따라 VIG가 증자 등 추가적인 재무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VIG에서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 실무를 책임진 배종현 상무는 “단기 차익을 노리고 빠져나갈 투자자가 아니라 회사를 확실하게 정상화할 ‘진짜’ 주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VIG는 이스타항공 인수를 마무리한 지 한 달여 만에 AOC 재발급에 성공했다. 이스타항공이 AOC 재발급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준비해 제출한 서류만 사과 상자로 두 상자에 달했다는 후문이다.그다음 숙제는 항공기 확보였다. 당시 이스타항공이 소유한 항공기는 세 대뿐이었다. 주요 노선을 운영하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VIG 실무팀은 항공기 리스사들의 본사가 있는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곧장 날아갔다. 더블린에서 열리는 항공기 리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인가전 인수합병(M&A)이 난항을 겪으면서 신규 자금 투입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회생 신청 이후 주요 납품업체가 물품 공급을 미루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전기료 등 각종 공과금도 내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현금이 말라 직원 월급도 제때 주지 못하게 되면 홈플러스는 스스로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된다. ◇ 스스로 문 닫을 위기 몰려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10월 홈플러스 매출은 1조46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838억원)과 비교해 18.0% 감소했다. 회생 신청 직후인 3월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 들어 매출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대형 협력 업체들이 물품 공급을 줄인 여파다.협력 업체들은 홈플러스에 대한 물품 공급 조건도 까다롭게 설정하고 있다. 파산 가능성에 대비해 보증금 및 선급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홈플러스는 여기에만 2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묶여 있다.홈플러스는 종합부동산세와 부가가치세, 지방세, 재산세 등 총 700억원에 달하는 세금도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220억원 수준의 전기료 미납분까지 합치면 920억원에 이르는 각종 세금 및 비용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연내에 홈플러스가 직원 임금 체불 위기에 내몰려 스스로 영업을 중단하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홈플러스가 인가전 M&A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홈플러스 공개매각은 지난달 26일 진행된 본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무산된 상황이다. 회생 계획안 제출 마감일은 오는 29일로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
LK그룹이 광학렌즈 전문기업 LK삼양(옛 삼양옵틱스)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인수했던 기업을 계열사로 편입한 뒤 범LG가(家) 3세인 구본욱 대표가 직접 경영을 이끌고 있지만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K삼양은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16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267억원) 대비 39.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81억원, 순손실은 60억원에 달했다. LK삼양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면 2017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올해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LK삼양은 카메라 교환렌즈를 개발·생산하는 회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렌즈를 설계부터 가공, 조립, 판매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지만 카메라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면서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카메라 렌즈 시장이 전문가 중심의 수동초점조절(MF) 렌즈에서 자동초점조절(AF) 렌즈로 옮겨가면서 MF 렌즈 매출이 급감했다. 2021년 234억원에 달했던 LK삼양의 MF 렌즈 매출은 지난해 45억원까지 줄었다.카메라 교환렌즈 시장에서 한계를 느끼고 열화상솔루션과 우주항공, 머신비전, 라이다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전체 매출에서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5%에 불과하다.주력 사업인 카메라 렌즈 시장 자체가 침체된 가운데 미래 성장 가능성까지 불투명해지자 LK삼양의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LK투자파트너스는 A2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2019년 8월 VIG파트너로부터 LK삼양 지분 60%를 인수했다. 당시 주당 인수 가격
▶마켓인사이트 11월 26일 오후 4시 23분홈플러스 기업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공개매각 본입찰이 무산됐다.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 말까지 다시 인수 후보를 물색하는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서울회생법원은 26일 홈플러스 매각주관사 삼일PwC가 진행한 공개매각 본입찰에 입찰서를 제출한 업체가 없다고 밝혔다. 본입찰 참여자가 없어 유효한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음에 따라 홈플러스 매각 작업은 원점에서 재시작할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회사와 매각주관사, 채권자협의회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자체적 회생계획안 마련 또는 재입찰 등 향후 회생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하고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종관/장서우 기자
▶마켓인사이트 11월 25일 오후 3시 155분지난 21일 금융감독원이 MBK파트너스에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사모펀드(PEF)업계에서는 초유의 일이다. 그 근거로 제시된 것이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다. 하지만 RCPS 개념과 홈플러스 RCPS의 발행 내용 및 전후 맥락을 짚어보면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국민연금이 손해 봤다는데RCPS는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띠는 하이브리드 증권이다. 투자자가 원금 상환을 원하면 채권이 되고,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차익을 바라면 주식이 된다. 금감원은 MBK에 대한 중징계 근거로 올해 3월 홈플러스 기업 회생 신청 엿새 전 내려진 RCPS 발행 조건 변경을 들었다.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투자가 갖고 있는 홈플러스 RCPS를 채권이 아니라 자본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MBK 주도로 조건이 변경되며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펀드에 투자한 국민연금도 손실을 봤다는 것이 금감원 입장이다. 만에 하나 홈플러스가 최종 부도를 맞아 청산에 들어가면 RCPS가 채권으로 남는 편이 원금 회수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하지만 이는 상법을 조금만 이해하면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다. 채권으로서 RCPS는 회사에 배당가능이익이 있고, 선순위 채권을 모두 갚았을 때만 상환이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배당가능이익이 없고, 금융회사에서 빌린 선순위 차입금도 먼저 갚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SPC가 보유한 RCPS의 상환권은 사실상 무의미했다.게다가 조건이 변경된 RCPS는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RCPS와 전혀 관계가 없다. 홈플러스와 관련된 RCPS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홈플러스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SP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사 가비아 주식을 공개매수한다. 얼라인은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에이플러스에셋 공개매수에 나선 데 이어 가비아 지분까지 추가 확보를 추진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2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가비아 주식 135만3569주(지분율 기준 10%)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3000원이다. 이날 종가(2만7500원)보다 20% 높은 가격이다.공개매수에는 최대 451억원을 투입한다. 얼라인은 공개매수 응모율이 목표치에 미달해도 응모한 주식을 모두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이 매수 예정 수량을 초과하면 안분비례 방식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얼라인은 가비아 지분율을 19.03%까지 높이게 된다. 얼라인은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가비아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다. 지난달엔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바꿔 공시하며 본격적인 공격을 예고했다.가비아는 클라우드 전문 기업이다. 가비아가 운영 중인 업무 솔루션 ‘하이웍스’는 국내 그룹웨어 및 기업메일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가비아 창업주인 김홍국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5.8%로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지분 18.3%를 보유한 김 대표는 이미 미국 자산운용사 미리캐피털(23.96%)에 단일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얼라인은 최근 공개매수 방식으로 투자 대상 기업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 18일 시작한 에이플러스에셋 주식 공개매수도 다음달 7일까지 진행한다.박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직무정지’라는 초유의 징계를 눈앞에 뒀다. 국내 PEF 중 첫 사례여서 자본시장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당초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재를 보류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이후 기류가 달라졌고, 결국 재조사를 거쳐 3개월여 만에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금감원은 MBK가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권 조건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이익이 침해됐다면 이는 불건전 영업 행위라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특수목적법인(SPC)이 발행한 5826억원 규모 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댔다.문제는 올해 2월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직전 SPC가 RCPS 상환권을 홈플러스로 넘기며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RCPS는 회계상 부채에서 자본으로 전환됐고,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개선됐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상환 순위가 뒤로 밀리며 원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금감원이 MBK에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결정한 것은 이 대목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보인다.금감원의 사전 통보가 이뤄지면 통상 한 달 내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린다. 직무정지 이상의 중징계는 금융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업계에선 ‘영업정지’에 해당하는 조치로 신규 펀드 모집이 3~6개월간 금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MBK로서는 영업이 정지되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큰손’인 국민연금의 출자 철회다. 국민연금은 법령 위반으로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은 운용사(GP)에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를 중단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국회에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에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금융당국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의 업무집행사원(GP·운용사)에 중징계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찬진호(號) 금감원이 PEF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칼을 꺼내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은 MBK에 중징계안을 사전 통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징계안에는 직무정지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시장법상 GP 제재 수위는 ‘기관주의-기관경고-6개월 이내의 직무정지-해임 요구’ 순이다. 직무정지 처분을 받으면 MBK는 신규 영업이 제한된다. 금감원은 MBK 검사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 행위와 내부통제 의무 위반 혐의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연내 제재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중징계가 확정되면 국민연금공단의 대응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GP가 법령 위반으로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으면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를 중단할 수 있고, 선정 이후 취소도 가능하다. 국민연금은 앞서 MBK에 약 3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확약했다.MBK는 국내에서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방사성폐기물기금 등에서 자금을 출자받아 55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6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자격을 취소하면 다른 국내 연기금의 투자도 받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직무정지 이상 중징계는 금융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MBK 관계자는 “향후 제재심 등 이어질 절차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말했다.박종관/최석철 기
가맹점주에게 고금리로 불법 대출한 혐의를 받는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 가맹본부인 명륜당의 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이종근 명륜당 대표 등을 지난 14일 대부업법 위반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가맹본부 대표를 불법대부업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시에 따르면 명륜당은 산업은행 등에서 연 3%대 후반~4%대 초반 저금리로 약 790억원의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빌린 뒤 가맹본부와 특수관계인 육류 도소매업체 A사에 연 4.6%로 791억5000만원을 대여했다. A사는 다시 가맹본부와 특수관계인 12개 대부업체에 연 4.6%로 801억1000만원을 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12개 대부업체는 2021년 11월부터 점주들에게 돈을 빌려주기 시작해 2023년 12월 말까지 연 12~15% 고금리로 831억3600만원을 대부하며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본부가 편법으로 수취한 금액은 대출상환금 99억원, 이자 56억원 등 155억원에 달했다.서울시는 12개 대부업체 대표는 명륜당 전현직 직원과 협력사 직원, 명륜당 대표 배우자 등 차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대부분 이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가맹본부가 주도한 불법 금융 구조라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12개 대부업체 중 여섯 곳 지분 100%, 세 곳 지분 90%, 한 곳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두 개 대부업체는 이 대표 부인인 유진숙 씨 소유다.김현중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불법 대부 수법이 날로 지능화하고 있는 만큼 고강도 수사로 민생 경제범죄에 엄중히 대처하고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불법 대부 행위 집중 수사를 강화할 예정”이
이번주에는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바이오기업 중 최대어인 에임드바이오가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수요예측 경쟁률은 672 대 1로 희망가격 상단인 1만1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공모금액은 707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7057억원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4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는다.한국 시장에 상장하는 첫 영국 기업인 테라뷰홀딩스도 24일까지 일반 청약에 나선다. 이 회사는 반도체·2차전지 검사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로 초정밀 측정 검사 장비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수요예측에서 64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가격 상단인 8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금액은 400억원, 상장 후 시총은 2841억원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화장품기업 아로마티카는 오는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아로마티카는 올해 일반 청약 경쟁률 중 최고치인 2865 대 1을 기록했다.티엠씨, 이지스, 쿼드메디슨, 페스카로, 아크릴,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세미파이브, 알지노믹스 등 8곳(스팩 제외)은 이번주 수요예측을 한다.박종관 기자
서울시가 은행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특수관계사를 거쳐 가맹점주에 고금리로 빌려준 정황이 확인하고 무한리필 돼지갈비 프랜차이즈인 명륜진사갈비의 가맹본부 ‘명륜당’을 불법 대부업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가맹본부 대표가 대부업법 위반으로 검찰에 넘겨진 건 전국에서 처음이다.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이종근 명륜당 대표 등을 지난 14일 대부업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명륜당 측은 2023년부터 작년 말까지 은행에서 연 3~4% 금리로 790억여 원을 빌린 뒤 자회사인 대부업체 12곳을 통해 가맹점주에게 돈을 빌려준 혐의를 받는다.명륜당은 202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시중은행에서 연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의 저금리로 운영·시설자금 약 790억 원을 조달한 뒤, 특수관계사들을 통해 가맹점주들에게 연 12~15%의 고금리로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명륜당이 편법으로 챙긴 이익은 대출 원리금 99억 원과 이자 56억 원 등 총 155억 원에 달한다.수법은 치밀했다. 명륜당은 자회사 성격의 육류도소매업체 A사에 연 4.6% 금리로 791억 5000만 원을 대여했고, A사는 이 자금을 다시 명륜당과 특수관계에 있는 12개 대부업체에 동일 금리로 801억 1000만 원 규모로 공급했다. 이후 이들 대부업체는 2021년 1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창업 자금이 부족한 가맹점주들에게 연 12~15% 고금리로 831억 3600만 원을 대부했다.서울시는 이 12개 대부업체 대표가 명륜당 전·현직 직원과 협력사 직원, 명륜당 대표의 배우자 등 차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대부분 이종근 명륜당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가맹본부가 주도한 불법 금융 구조라
▶마켓인사이트 11월 18일 오후 2시 34분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이 국내외 출자자(LP)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투자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홈플러스의 기습 회생절차 신청으로 촉발한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전날부터 이틀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연차총회를 열었다. 연차총회는 MBK가 운용하는 펀드에 자금을 출자한 국내외 LP들을 모아놓고 펀드 운용 성과를 보고하고, 향후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자리다.여기서 김 회장은 “투자자의 역할은 자본 공급을 넘어 위기 시 기업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MBK는 재무적 투자 성과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LP들에게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을 신청하게 된 이유 등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동북아시아 지역에선 일본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책적으로 추진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으로 주주가치 중심 경영이 확산해 세계에서 사모펀드(PEF)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장으로 일본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PEF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31.2%에 달해 미국(27.1%)과 유럽(21.7%) 시장을 앞섰다.MBK는 올해 상법을 개정한 한국에서도 일본과 같은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시장은 지난 3년여간의 침체기를 지나 점진적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MBK는 2023년 말부터 조성한 6호 블라인드펀드를 55억달러(약 8조원) 규모로 결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MBK는 올해 일본 반도체 기판 제조사 FICT와 아리나민제약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총 29억달러(약 4조1000억원)를 투자했다.박종관 기자
▶마켓인사이트 11월 17일 오후 5시 16분경영권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PEF)는 소수정예 전문가 집단이다. 대부분 10명 안팎의 소규모 조직이다. 이들의 핵심 역할은 좋은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되파는 일이다. 운용 성과가 좋은 PEF에 큰손 자금이 몰리기 마련이다.하지만 국내 PEF업계에선 기업 밸류업 역량보다 중요한 능력이 있다. 펀드 출자사(LP) 관리다. PEF가 펀드를 조성하려면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선택을 받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조 단위 자금을 운용하는 PEF로 발돋움하려면 주요 연기금·공제회가 매년 진행하는 출자 사업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런 ‘뷰티 콘테스트’는 한국 PEF 시장에만 있다. 글로벌 PEF가 딜 발굴과 기업 밸류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토종 PEF는 국내 LP 네트워킹, 이른바 ‘형님 영업’에 역량을 쏟아붓는 이유다. ◇한국 벗어나지 못하는 토종 PEF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국민연금과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공제회가 진행한 출자 사업(총 출자 규모 3000억원 이상)에서 스카이레이크는 아홉 차례 선택을 받았다.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각각 일곱 차례, JKL파트너스는 여섯 차례 선정됐다. 이들 PEF가 선정된 횟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섯 곳 모두 수천억원 규모 바이아웃(경영권 거래)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이들 PEF의 성과가 나쁘지 않았지만 다섯 곳이 대형 LP 자금의 3분의 1을 독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PEF 출자 구조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한 PEF 전문가는 &
▶마켓인사이트 11월 14일 오전 9시 37분미용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가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병원을 상대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넘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행보다. 에이피알이 주도하던 뷰티 홈 디바이스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홈 뷰티 디바이스 ‘슈링크홈 리프트글로우’(사진)를 이달 말 정식으로 선보인다. 이날부터 자사 몰 ‘슈링크홈’에서 사전 예약을 받는다. 병원에 미용의료기기를 납품하던 클래시스가 슈링크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는 가정용 시장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슈링크홈 리프트글로우는 슈링크 기술력을 활용해 클래시스가 개발한 제품이다. 고강도집속초음파(HIFU)를 통해 피부 탄력과 주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병원에서만 시술이 가능한 기존 슈링크 기술을 그대로 담은 대신 강도를 낮춰 집에서도 스스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다.업계에선 클래시스의 진격으로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판도가 뒤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뷰티기업 에이피알이 이끌고 있다. 다만 에이피알 기술력에는 늘 물음표가 뒤따랐다. 에이피알 역시 자체 연구개발 능력을 내세우지만 병원에서 사용하는 미용의료기기와 비교하면 기술력 및 체감 효과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았다. 병원용 미용의료기기를 제조하던 클래시스가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에이피알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클래시스는 에이피알이 장악하던 B2C 시장 침투에 성공하면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박종관 기
▶마켓인사이트 11월 13일 오후 4시 42분사모펀드(PEF)를 향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은 기본적인 오해들이 쌓여 비롯된 경향이 강하다. 정치권은 PEF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론을 의식해 질타와 규제 법안만 쏟아내고 있다.오해의 시작은 ‘사모펀드’라는 모호한 단어에서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다. 사모펀드는 일반 대중이 참여하는 공모펀드의 반대 개념이다. 크게 보면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 전용 PEF와 공매도 전략을 병행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로 나뉜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는 회사를 인수한 뒤 5~10년 동안 제대로 키워야만 회사를 높은 가격에 매각해 펀드 투자자에게 이익을 배분하고, 운용사도 돈을 벌 수 있다”며 “PEF가 인수 회사의 돈을 빼내고 회사를 망가뜨리는 약탈적 자본 취급을 받는 게 가장 억울한 오해”라고 말했다.PEF는 ‘먹튀’라는 부정적 인식을 남긴 미국계 펀드 론스타 같은 벌처펀드와도 성격이 다르다. 론스타는 부실 기업을 저가에 사들여 단기간 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정상화한 뒤 매각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주로 썼다. 반면 한국의 주요 PEF는 숨겨진 ‘알짜’ 강소기업이나 시장에서 저평가된 회사를 인수한 뒤 추가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매각하는 데 집중한다.국내 PEF의 투자 성공이 국민의 윤택한 노후 생활에 이바지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도 많지 않다. 국내 PEF는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의 자금을 받아 펀드를 조성한다. PEF 성과가 좋을수록 자금을 댄 연기금과 공제회의 수익률도 좋아지기 마련이다.박종관 기자
▶마켓인사이트 11월 13일 오후 3시 4분태광그룹이 미국계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손잡고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올해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 탱커 시장의 강자인 데다 ‘마스가’ 프로젝트의 한 축인 미국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본업인 석유화학 불황이 심화하자 태광그룹이 화장품(애경산업), 부동산(이지스자산운용), 조선(케이조선) 등으로 주력사업 탈바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TPG와 컨소시엄을 꾸려 전날 케이조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이 보유한 케이조선 지분 99.58%와 회사채 등으로, 인수 가격은 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예비 입찰에는 태광·TPG 컨소시엄을 비롯해 세 곳 이상이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참여하지 않았다. 본 입찰은 내년 1월이다.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의 참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애경산업 인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지스자산운용, 케이조선 인수에 잇따라 나섰기 때문이다.박종관/차준호/김우섭 기자
케이조선 전신인 STX조선해양은 2012년 세계 3위 조선사(수준 잔량 기준)에 오르는 등 한국 조선 ‘빅4’(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중 하나였다. 벌크선과 중형 탱커선 등 범용 선박으로 범위를 좁히면 세계 1~2위를 다퉜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규 선박 발주가 끊기고 중국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하면서 ‘고난의 항해’가 시작됐다. 여기에 3조원을 들여 투자한 중국 다롄조선소가 큰 손실을 냈고 결국 모기업인 STX그룹 부도로 이어졌다.생존 기로에서 케이조선이 찾은 돌파구는 중소형 탱커(유조선)였다. 대형 조선사가 꺼리는 틈새시장에 집중한 결과 현재 7만4000t급 탱커 시장 점유율 19.1%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작년 7월엔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와 디젤연료를 함께 쓸 수 있는 중형(5만t급) 탱커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에서도 중국 기업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형 탱커 강자 케이조선태광그룹이 케이조선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난의 항해를 이겨낸 뒤 시작된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타고 완전히 부활해서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빅3’가 친환경 선박에 역량을 집중한 덕분에 중저가 물량이 중형 조선사에 몰리는 것도 호재다. 미국의 중국 제재로 수년간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중형 조선사의 수주 호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그 덕분에 케이조선 실적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58억원)보다 436% 늘었다. 4분기 실적을 포함하면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케이조선이 한·미 조선업
▶마켓인사이트 11월 12일 오후 4시 1분토종 사모펀드(PEF) 손을 거친 기업들이 국내 30대 그룹보다 네 배 더 빠르게 성장했다. 고용 증가율도 세 배 더 높았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정치권 중심으로 PEF를 ‘먹튀 자본’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가 2015년부터 10년 동안 국내 PEF가 인수해 매각했거나 보유한 304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2%였다. 이 기간 국내 전체 기업 성장률이 반영된 실질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증가율(4%)의 세 배가 넘었다.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성장률은 2.8%에 그쳤다.고성장 비결은 ‘투자’였다. PEF가 경영하는 기업들은 연평균 설비투자를 10%, 연구개발(R&D) 투자를 16% 늘렸다. 이는 국내 제조업 전체 설비투자 증가율(3%)과 상위 1000개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6%)보다 각각 3.3배, 2.6배 높은 수준이다. 적기에 자금이 공급돼 활기를 찾은 기업들은 일자리도 늘렸다. PEF가 투자한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연평균 9%로 전체 기업(4%) 대비 2.6배 컸고, 임금 상승률도 평균(3%)보다 세 배 높은 9%에 달했다.올해로 국내 도입 20년을 맞은 PEF는 인수합병(M&A) 시장 거래액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대기업의 산업 재편 과정에서 드러나는 존재감은 더 크다. 지난 3년간 SK, LG, 롯데 등 대기업에서 나온 3000억원 이상 매물 22건 중 18건(81%)을 PEF가 인수했다. 거래금액 기준 총 24조원 중 19조원이 PEF에서 나왔다.안지수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단기 수익만 추구하며 기업 체력을 갉아먹는다는 편견에서 벗어
▶마켓인사이트 11월 12일 오후 4시 2분지난해부터 재계의 최대 화두는 사업구조 재편이었다. SK그룹을 중심으로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사모펀드(PEF)는 이 과정에서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는 역할을 했다. 인수한 회사를 재정비해 신사업을 찾는 다른 기업에 매각하며 산업 구조조정의 선순환을 이끌기도 했다. PEF 자본이 한국 산업계에서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윤활유이자 톱니바퀴 역할을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 구조조정 윤활유 역할PEF 자본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곳은 SK그룹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말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론을 제시한 뒤 PEF와 수많은 사업구조 재편 딜을 성사시켰다. SK피유코어(현 피유코어)를 4000억원에 글랜우드PE에 매각하고, SK쉴더스와 SK렌터카는 EQT파트너스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각각 팔았다.PEF 도움 없이는 SK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 적기에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SK그룹은 비주력 사업부 매각을 통해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SK온 등 신규 자금이 필요한 계열사에 유동성을 공급했다.PEF는 대기업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인수한 매물을 신사업을 찾는 다른 기업에 넘기기도 한다. 솔믹스(옛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사업부)가 대표적인 예다. 한앤컴퍼니는 2023년 이 회사를 인수한 뒤 각종 사업 비효율을 개선해 1년여 만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솔믹스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TKG태광(옛 태광실업)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을 택했고, 지난달 솔믹스 인수를 마무리했
▶마켓인사이트 11월 12일 오후 4시 2분대형 회계법인 딜본부에서 일하는 A이사는 1주일에 2~3일은 지방 출장을 간다. 회사 경영권 매각 의사가 있는 지방 중소기업 오너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알짜’ 기업을 찾는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와 이들을 연결해주는 게 A이사의 주요 업무다. 그는 “평생 일군 회사를 이어받아 잘 경영할 수 있으면서도 좋은 값을 쳐줄 PEF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 시작되면서 PEF 역할론이 더 커지고 있다. 2세 승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성장은 한계에 부딪힌 지방 제조기업들은 PEF가 경영권을 인수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분위기다. 인수합병(M&A) 시장의 다른 ‘큰손’인 국내 주요 대기업은 지방 강소기업 인수엔 큰 관심이 없는 게 현실이다.증여와 상속을 거치는 과정에서 지분이 희석되고 대주주 지배력이 약해진 기업 중에서도 PEF와 손을 잡는 방안을 고민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 상장사 오너들은 상법 개정 여파로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강해질 조짐을 보이자 PEF 파트너를 찾고 있다.PEF가 ‘백기사’로 활약해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돕고, 재무적 우군으로 활약한 대표적인 사례는 H&Q코리아의 현대엘리베이터 투자다. H&Q는 2023년 쉰들러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며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현대엘리베이터에 3100억원을 투자해 현정은 회장을 도왔다.박종관 기자
▶마켓인사이트 11월 12일 오후 4시 2분“회사가 과감하게 투자하고 미래 성장에 집중합니다.”김시형 현대힘스 포항공장 생산1팀장(과장)은 12일 기자와 만나 “대기업 그룹사의 시스템에서 정해진 대로 움직이던 회사가 사모펀드(PEF)가 인수한 뒤 180도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현대힘스 노사협의회 근로자 대표인 이준우 대리도 김 과장의 말에 힘을 보탰다. 이 대리는 “조선업 부흥기가 찾아왔지만 경쟁 업체들은 여전히 과거의 위기를 되뇌며 투자는커녕 가동 중인 공장도 팔려고만 한다”며 “현대힘스는 설비 투자는 물론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회사의 본질적 경쟁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게 직원 입장에서도 체감된다”고 했다.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2019년 현대힘스를 인수할 때부터 직원들이 PEF의 등장을 환영한 건 아니다. 김진만 인사·총무·전산팀장(부장)은 “대기업인 HD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에서 PEF로 회사가 팔려간다고 할 때 직원들의 동요가 컸다”며 “지레 겁을 먹고 이직하는 직원도 있었다”고 회상했다.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진성 포항공장장은 “과거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말자는 식으로 회사가 경영됐다면 지배구조가 바뀌고 전문경영인이 들어오자 독자 생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직원들이 거둔 성과가 보상에 반영되는 구조도 정착됐다. 과거에는 아무리 뛰어난 성과를 내도 모회사가 가져가는 성과급의 70~80%만 받는 구조였다. 오진호 포항공장 생산3팀장(과장)은 “PEF 인수 후 성과를 내면 보상이 뒤따르는 인센티브 구조가 정착
정부가 ‘쪼개기 대부업’ 논란에 휩싸인 명륜당(명륜진사갈비)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직권조사 권한도 부여한다. 법의 사각지대를 활용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고리대금업을 일삼는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다.11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가 나서 프랜차이즈업계의 쪼개기 대부업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명륜당 사례와 같이 규제받지 않는 소규모 대부업체를 통해 가맹점에 불법 대출을 주선해 온 사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600여 개 가맹점을 보유한 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 운영사 명륜당은 창업주와 특수관계가 있는 대부업체 12곳을 통해 예비 가맹점주에게 연 13~17%에 달하는 고금리로 창업 자금을 대출해줘 논란이 됐다.금융위는 ‘제2의 명륜당’ 사태를 막기 위해 산은 등 국책은행 대출을 받은 프랜차이즈 본사를 우선 조사할 예정이다. 공정위 등과 함께 가맹점주 피해 사례를 동시에 조사·분석하기로 했다. '규제 사각지대' 소규모 대부업체 직권 검사…정책대출 악용 사례도 조사 금융위, 대부업법 개정 추진…총자산 한도 규제 확대 적용할 듯‘명륜당(명륜진사갈비) 사태’가 발생한 것은 소규모 대부업체가 감독 사각지대에 놓인 탓이다. 대부업법상 자기자본이 100억원을 넘거나 대출 잔액이 50억원 이상이면 대형 대부업체로 분류돼 반드시 금융당국에 대부업 등록을 해야 한다. 최소 자기자본이 1억원(개인 기준, 법인은 3억원)인 곳도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면 대부업을 할 수 있다
정부가 ‘쪼개기 대부업’ 논란에 휩싸인 명륜당(명륜진사갈비)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직권조사 권한도 부여한다. 법의 사각지대를 활용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고리대금업을 일삼는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다.11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관계 부처가 나서 프랜차이즈업계의 쪼개기 대부업 실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명륜당 사례와 같이 규제받지 않는 소규모 대부업체를 통해 가맹점에 불법 대출을 주선해 온 사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600여 개 가맹점을 보유한 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 운영사 명륜당은 창업주와 특수관계가 있는 대부업체 12곳을 통해 예비 가맹점주에게 연 13~17%에 달하는 고금리로 창업 자금을 대출해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특히 명륜당은 산업은행에서 연 3~4% 금리로 수백억원을 빌려 꼼수 대출이라는 질타도 받았다.금융위는 ‘제2의 명륜당’ 사태를 막기 위해 산은 등 국책은행 대출을 받은 프랜차이즈 본사를 우선 조사할 예정이다. 공정위 등
한국딜로이트에서 인수합병(M&A) 통합서비스 그룹(One M&A)을 맡고 있는 남상욱 본부장(사진)은 3일 기자와 만나 “인수한 회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개선 방향을 설정하는 작업을 100일 안에 해내지 못하면 5~10년에 이르는 투자 기간 내내 치유가 어렵다”고 말했다.2000년 입사해 25년째 한국딜로이트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남 본부장은 M&A 전문가다. 업계에선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PEF)와 함께 일한 경험이 가장 많은 인재로 통한다. 지난해 말부터 이끌고 있는 One M&A그룹은 재무와 세무, 전략, 리스크 등 기능별 전문가들이 모여 통합형 M&A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이다.남 본부장은 성공적인 M&A를 위해선 ‘인수 전’ 만큼이나 ‘인수 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PEF들은 그간 ‘인수 후’ 전략에 소홀했던 경우가 많다는 게 남 본부장의 생각이다.그는 “얼마나 싼 가격에 어떤 구조로 회사를 인수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인수한 뒤 회사를 어떻게 키우느냐가 더 중요해진 시대”라며 “국내 PEF도 앞으로는 오퍼레이션 역량에서 경쟁력이 갈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서 남 본부장이 강조하는 키워드가 인수 후 통합(PMI)과 밸류업이다. 그가 생각하는 PMI의 ‘골든타임’은 100일이다.남 본부장은 “실사를 아무리 꼼꼼히 해도 인수 전까진 회사에 대해 절반도 알기 어렵다”며 “골든타임 안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해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까지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밸류업에 대해선 국내 PEF의 약점이자, 기회라고 봤다. 그는 “국내 PEF의 경우 글로벌 PEF와 비교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기업 매드업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매드업은 단순 마케팅 대행사를 넘어 AI 기술 기반 테크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드업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이달 중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2011년 설립된 매드업은 디지털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광고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는 게 주요 사업이다. 디지털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레버 엑스퍼트’를 통해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를 데이터로 가공한 뒤 AI 기술을 활용해 시간이나 날씨 등 조건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준다.IB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사업 초기 e커머스 플랫폼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선보이며 테크 기업으로 변신한 것처럼 매드업도 단순 마케팅 대행사를 넘어 AI·데이터 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드업은 지난해 350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기업가치는 25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된다.박종관 기자
“사모주식 투자 관점에서 아시아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콜윈 탄 해밀턴레인 아시아투자 공동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아시아 전역에 매출 1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이 7만5000개에 달하는데 기업가치도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밀턴레인은 9860억달러(약 1413조원)를 굴리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다.탄 대표는 “한국에서는 대기업 사업 구조 개편과 상속 및 승계 과정에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시장은 정부 정책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종관 기자
“사모펀드(PE) 운용사 대표들이 자기 분야에서 잘하는 영업비밀을 공유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발표 직후 두 곳의 PE에 1 대 1 미팅을 요청해 이야기를 더 나눴습니다.”(양중하오 싱글패밀리오피스 여앤챈홀딩스 대표)27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최초로 싱가포르 현지에서 개최한 ‘ASK 싱가포르 2025’에 참석한 현지 투자자들은 이번 행사가 양국의 경제적 결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한국을 대표할 ‘투자유치 사절단’으로 참여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와 벤처캐피털(VC)·스타트업, 헤지펀드 및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은 각사 핵심 투자 전략과 성공 사례를 이 자리에서 공유했다. ◇ 카브아웃·볼트온 M&A 관심PE 세션의 관심이 뜨거웠다. 한국에서 다수의 카브아웃(대기업 사업부 분할) 거래로 아시아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의 정종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브아웃은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와 문화·사회적 이해 없이는 성공하기 쉽지 않아 토종 PE가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집단에서 인적관리(HR), 재무, 마케팅 등 여러 자원을 공유하던 회사를 독립해 운영하려면 시스템을 맨땅에서 만들어야 할 뿐 아니라 대기업을 떠나는 임직원의 허탈감도 극복할 수 있는 촘촘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2016년부터 한국에서 총 30건의 ‘볼트온 인수합병’(M&A·연관 기업을 추가 인수하는 전략)을 성공시킨 심민현 어펄마캐피탈 대표는 “한국에서 더 이상 좋은 회사를 싸게 사려는 접근은 통하지 않는다”며 “결국 승부는 인수한 회사에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상법 개정은 글로벌 패밀리오피스 관계자 사이에서도 큰 화제였다. 특히 27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돌파하면서 헤지펀드·행동주의 펀드 세션은 더 큰 관심을 받았다.김규식 비스타글로벌자산운용 매니저는 이날 싱가포르 파크로열컬렉션 호텔에서 열린 ‘ASK 싱가포르 2025’에서 “지배구조 개선이 성공적으로 완성되면 다음 대선인 2030년엔 코스피지수가 9000을 향해 갈 것”이라고 했다. 차종현 차파트너스 대표는 “상법 개정은 단순한 법 개정이 아니라 한국 기업윤리 기준의 변화를 상징한다”며 “한국은 사회적 윤리·명예의식이 지배하는 일종의 ‘수치(shame) 문화’를 갖고 있어 기업들도 법 개정 이전보다 윤리 문제를 많이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정재호 블리츠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K스페셜티 산업과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이 한국 주식시장의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정 CIO는 “방산과 조선,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한국의 독보적 K스페셜티 산업과 AI가 접목된 반도체, 원전 등 제조업이 한국 주식시장의 주요 성장축”이라고 설명했다.이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장은 한국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는 상황을 주목했다. 이 법인장은 “올초 공매도 금지 해제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개인투자자들도 시장에 돌아왔다”며 “최근 들어 외국인투자자 자금까지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싱가포르=박종관 기자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토종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이다. IMM PE는 2022년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해 한샘 경영권을 인수할 때 한국투자증권과 기업은행 등에서 약 7400억원의 인수금융을 빌렸다. 하지만 IMM PE가 인수한 뒤로 한샘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한샘 시가총액(1조400억원)을 고려하면 현재 IMM PE가 보유한 한샘 지분(약 35%) 가치는 3700억원에 불과하다. 인수금융을 빌려준 대주단은 한샘 지분을 처분해도 대출 원금을 건지기도 어려운 것이다. ◇ 대출 원금마저 밑도는 기업들한국투자증권 등 한샘 대주단은 이런 상황에서도 올해 재무약정 테스트를 면제해주기로 지난달 합의했다. 담보 가치가 대출 원금 아래로 떨어지자 돈을 빌려준 대주단이 돈을 빌린 IMM PE에 오히려 끌려다니는 모양새다. 대주단은 IMM PE가 한샘 실적과 기업가치를 다시 높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도 한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201억원) 대비 56.7% 급감한 87억원에 그쳤다.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솔루스첨단소재도 상황이 비슷하다. NH투자증권 등에서 3000억원의 인수금융을 빌린 스카이레이크는 2차전지 업황 악화로 솔루스첨단소재 실적이 고꾸라진 탓에 지난해 재무약정을 지키지 못했다. 스카이레이크는 결국 룩셈부르크에 있는 동박 사업 공장을 중국 경쟁사에 매각한 뒤 대금 일부를 차입금을 갚는 데 쓰는 조건으로 웨이버(재무약정 적용 면제) 승인을 받았다. 대주단을 설득하기 위해 전체 대출 약정액의 1%를 수수료로 지급하기도 했다. 스카이레이크가 보유한 솔루스첨단소재(약 41%)의 가치 역시 이미 대출 원금 아래로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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