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 가마니 가격이 22만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 상황에 따라 공공비축미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쌀(20kg)의 도매가격은 5만5380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처음으로 5만원대를 돌파한 뒤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 5년간 평균 가격보다 35.4%, 1년 전보다는 17.1% 뛰었다. 한 가마니 기준으로는 22만1520원이다.

정부는 당초 10월 중하순부터 쌀값이 안정될 것으로 봤다. 지난달 통계청의 쌀 예상 생산량 통계에서 전년 대비 생산량이 3%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수급 불안정은 심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쌀 가격이 계속 뛰면서 정부의 생산량 예측과 가격 전망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 등 주요 곡창지대의 농민들은 8월 초 비가 많이 와 20~30%가량 생산량이 줄었다고 전하고 있다.

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정부가 공공비축미를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비축 예정인 2020년산 쌀을 매입하지 않거나 기존에 비축한 2019년 또는 2018년 쌀을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