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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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최대 공로는 반도체, 휴대전화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오늘날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자회사가 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 꼽힌다.

삼성은 1974년 12월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50만달러에 우선 인수하며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삼성 계열사 이사였던 이건희 회장은 한국반도체가 부도 직전의 위기라는 소식을 듣고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삼성이 반도체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아무도 삼성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건희 회장이 파산 직전의 한국반도체를 인수한다고 했을 때 지인들조차 반대했을 정도다.

일본의 한 기업 연구소는 '삼성이 반도체를 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삼성의 행보를 깎아내리는 한편 경계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이건희 회장은 "언제까지 그들(일본)의 기술 속국이어야 하겠습니까? 기술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일, 삼성이 나서야지요. 제 사재를 보태겠습니다"라며 반도체 사업을 과감히 추진했다.

이건희 회장의 뚝심은 1986년 7월 삼성이 1메가 D램을 생산하면서 본격적으로 꽃 피우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 개발로 기술 주도권을 확보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1994년 세계 최초로 256메가 D램, 1996년 세계 최초 1기가 D램, 2001년 세계 최초 4기가 D램, 2010년 세계 최초 30나노 2기가 DDR3 D램, 2019년 세계 최초 10나노 8기가 DDR4 D램을 개발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현재까지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