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발권국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추석 자금 방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발권국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추석 자금 방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소 한산하던 은행 창구와 현금자동입출기(ATM)도 매년 이맘 때는 붐빈다. 추석과 설 연휴는 가족·친척이 모이면서 지폐를 비롯한 현금을 주고 받는 거래가 빈번해져서다. 한은도 이에 맞춰 시중에 현금을 넉넉하게 푼다. 올해도 추석을 앞두고 현금 5조원어치 넘게 시중에 풀었다.

한국은행이 추석 연휴을 앞두고 동전·지폐 등 현금(순발행액) 5조155억원어치를 금융회사에 공급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작년보다 추석 때보다 0.5% 감소한 금액이다. 현금 공급 시점은 이달 16~29일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귀성객이 줄어든 데다 이동하는 인구도 줄면서 현금 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여기에 올들어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5만원권을 미리 장롱과 금고에 쌓아둔 가계가 늘었다. 올해 2020년 1~8월 화폐 순발행액은 13조9000원으로 전년 동기(5조원)에 비해 8조9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현금 공급량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그만큼 '추석 용돈' 수요가 여전히 상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이 공급한 현금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수도권을 관할하는 강남 발권국의 순발행액이 1조429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 줄었다. 대구·경북 본부도 5852억원으로 13.4% 줄었다. 하지만 부산본부와 제주본부는 각각 6255억원, 577억원으로 각각 7.4%, 62.6% 늘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