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돌봄사업에 활용되고 있는 AI 스피커.  경상남도 제공
통합 돌봄사업에 활용되고 있는 AI 스피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는 새로운 비대면 복지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는 ‘인공지능(AI) 통합돌봄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AI 통합돌봄 서비스 사업은 스마트한 기술로 수요자 중심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민·관이 함께 시작했다. 도와 SK텔레콤, 창원시, 김해시 등 6개 시·군과 사회적 기업이 참여한 ‘AI 통합돌봄 서비스’를 출범하고 이후 독거노인 세대에 AI 스피커(아리아·사진)를 보급했다.

홀로 사는 어르신이 AI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고, 날씨와 생활정보 등 쌍방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자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할 때 간단한 말로 스피커 조명을 켤 수 있다.

응급상황 발생 시에는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주간엔 돌봄센터 매니저에게, 야간엔 119 등으로 연결돼 24시간 긴급 구조를 받을 수 있다. 또 노래·날씨 정보부터 개인 복약 알림 서비스도 지원한다. 실제 창원에 사는 강모 할머니는 갑자기 집에서 할아버지가 쓰러지자 ‘아리아’에게 “살려줘”라고 소리쳤고 AI 스피커가 ‘위기’를 감지, 119로 연결해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도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AI 스피커를 활용한 능동적이고 지속 가능한 복지모델을 구축해 취약계층의 정서 케어와 지역사회 안전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김해 창원 고성 의령에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18개 전 시·군에 AI 스피커를 보급할 계획이다.

신종우 도 복지보건국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한 가운데 AI 스피커가 말벗이 돼 독거노인의 외로움, 우울증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노인분들이 따뜻함을 교감할 수 있고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