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인테리어업체 한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며 리모델링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가구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샘은 8일 2분기 매출(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5172억원, 영업이익은 173.5% 늘어난 230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한 것은 2015년 4분기 이후 4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영업이익 23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7배 수준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온 리모델링·부엌 부문과 지난 수년동안 정체돼있던 인테리어가구 부문의 매출이 모두 20% 이상 성장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리모델링·부엌 부문은 '리하우스'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전국의 주택 리모델링 수요를 흡수했다. 상품 기획부터 상담, 설계, 실측, 견적, 시공, 애프터서비스까지 리모델링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 분야 인지도 1위를 지키고 있다.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 건수는 1분기에 286%, 2분기에 20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샘은 3년 내 리하우스 패키지를 월 1만세트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대량시공 품질보증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 증가에 힘 입은 인테리어가구 부문의 성장도 눈에 띈다. 가구 부문의 매출은 2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신의 공간을 꾸미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가구 매출이 35%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샘의 온라인쇼핑몰인 '한샘몰'에 입점시킨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브랜드의 가구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오프라인 부문에선 올 상반기에 내놓은 신제품 24종의 매출이 전년 동기 신제품 매출에 비해 2배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