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5일 마감 공지…은행별 대출실적 편차

은행권의 소상공인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이 다음달 초에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보전 대출에 참여한 은행 14곳 가운데 대부분이 다음달 초께 재원이 소진된다.

은행권은 지난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연 1.5%의 이차보전대출을 해주고 있다.

금융당국은 3조5천억원인 이차보전 대출 취급 규모를 은행별로 할당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 재원 소진으로 15일에 신청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도 다음달 초가 되면 재원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주요 5대 은행이 전체 이차보전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다.

대구·경남은행(6월말) 등 일부 지방은행은 다음달 초를 넘어서까지 이차보전 대출을 해줄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 소상공인 긴급대출 다음달 초 대부분 소진
이차보전 대출 실행 금액은 은행별로 차이가 적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3천679억원(7일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소진율도 85%로 가장 높다.

우리은행은 본점 직원을 영업점에 파견하며 이차보전 대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어 농협은행(2천894억원), 국민은행(2천668억원), 신한은행(1천350억원), 하나은행(1천165억원) 등 순으로 많았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차보전 대출 평균 금리가 5% 중반대로 3% 후반대인 다른 은행에 비해 높았다.

이는 다른 은행들이 이차보전 대출에 우대금리를 적용하거나 신용등급별로 금리 상한을 적용한 것과 달리 하나은행이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아서다.

이차보전 대출은 고객들에게는 연 1.5%의 금리가 적용되지만 은행들이 고객 신용을 평가해 대출금리를 산출한다.

이때 산출된 금리와 1.5%와 차이 가운데 80%를 정부가 나중에 보전해주기로 해서 이차보전 대출이라고 불린 것이다.

은행은 나중에 이자 차이(이차)를 정부로부터 상당 부분 돌려받을 수 있으므로 대출금리 산정을 꼼꼼하게 할 유인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단, 은행이 이차보전 대출의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한다고 해서 정부로부터 이차보전을 더 많이 받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이차보전 대출의 평균 금리를 3.83%로 가정해 전체 대출 규모(3조5천억원)의 이차보전 금액을 604억원으로 확정한 뒤 은행별로 이자보전 지원액을 할당했다.

은행이 받는 이자보전액이 이미 결정돼 있으므로 은행이 이차보전 대출의 금리를 높게 설정해도 정부에서 얻는 이득을 더 챙길 수는 없다.

단, 이차보전 대출의 실제 금리가 정부가 가정한 평균 금리보다 높으면 이차보전 대출 규모가 줄어든다.

이차보전액이 604억원으로 한정돼 있어서다.

실제로 지금까지 집행된 대출의 금리를 바탕으로 추정한 이차보전 대출 전체 규모는 2조9천500억원으로 당초 지원 규모(3조5천억원)보다 5천500억원가량 적다.

하나은행의 경우 당초 이차보전 대출을 4천986억원 규모로 하라고 이차보전 지원액이 86억원 할당됐으나 이차보전 대출이 5% 중반대의 높은 금리로 집행됨에 따라 할당된 이차보전 지원액으로 대출해 줄 수 있는 규모가 2천6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스템상 산출된 금리가 5% 중후반대이지만 7월 초 이차보전금액을 청구할 때 우대금리를 일괄 적용해 신청할 예정"이라며 "그럴 경우 3% 후반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