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를 내린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보자는 판단에서다. 금리를 사상 최저(연 1.00%)까지 낮추는 데 대한 부담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주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연 1.25%로 금리정책 여력이 남아 있다”며 내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인석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내는 등 금통위가 만장일치 동결 의견을 내지 않은 것도 내년 기준금리 인하론을 뒷받침했다.

신 위원을 비롯한 금통위원 4명(고승범 신인석 이일형 조동철)의 임기가 내년 4월 끝나는 점이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의 경기 전망과 금통위원 구성 변화를 종합해 볼 때 추가 인하 시점으로 내년 2분기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2.3%)는 7월 전망치(2.5%)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라며 “한은이 내년 성장세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2분기 이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