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럭셔리 여성복
셀린느

셀린느

올가을에도 뉴트로(뉴+레트로) 열풍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복고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올봄 뉴트로 패션이 개성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가을엔 좀 더 고전적인 디자인이 더해져 차분해진 것이 특징이다.

영원한 클래식 ‘체크’

마르니

마르니

올가을 패션업계 트렌드의 키워드는 체크, 케이프, 벨트, 얼시(earthy)룩을 꼽을 수 있다. 그중 체크무늬는 복고패션의 핵심이다. 자잘한 격자부터 큼지막한 패턴까지 종류도 다양한 체크는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매력과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들게 한다. 흙, 나무 등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얼시룩의 인기는 클래식한 베이지 체크무늬 외투, 브라운 핸드백 등 계절과 잘 어울리는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텔라 매카트니

스텔라 매카트니

가을이면 빼놓을 수 없는 체크 패턴의 외투는 올해 더 과감해졌다. 격자무늬의 크기와 선의 굵기, 모양 등에 따라 나뉘는 하운드투스체크, 깅엄체크, 글렌체크 등 다양한 체크를 섞은 옷이 출시되고 있다. 또 서로 다른 체크를 함께 코디하는 과감한 스타일도 눈에 띈다.

폰타나 밀라노

폰타나 밀라노

셀린느는 1970년대를 연상케 하는 체크 재킷에 스트라이프 셔츠, 헤링본 무늬 바지를 함께 연출하는 등 과감한 뉴트로 스타일을 보여줬다. 스텔라 매카트니도 다양한 체크 패턴의 코트를 신제품으로 내놨다. ‘체크 온 체크’(체크에 체크를 함께 입는 것) 스타일도 여럿 선보였다. 각기 다른 체크 패턴의 코트와 바지를 같이 입되 색상을 비슷하게 통일하고 액세서리를 최소화해 부담스럽지 않은 스타일을 완성한 것이다.
끌로에

끌로에

패셔니스타는 케이프를 입는다

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마르지엘라

옛날에 유행했던 케이프(소매가 없는 망토)도 돌아왔다. 담요를 두른 듯한 느낌을 주는 케이프는 어깨에 살짝 걸치기만 해도 고전미를 느낄 수 있다. 안에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 연출돼 패셔니스타들이 즐겨 입는 옷이 케이프다. 끌로에가 출시한 얼시톤의 케이프는 사선으로 단추 장식을 달고 목깃을 높게 세운 것이 특징이다. 소매 장식을 잠그거나 풀 수 있어 다양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셀린느의 케이프는 마치 중세 백작이 걸쳤을 것 같은 긴 길이와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강조하기 위해 군더더기 없이 디자인했다. 금장 장식의 여밈으로 포인트를 줬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체크 패턴의 케이프 코트를 선보였고,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망토 스타일의 니트를 내놨다. 블랙 화이트 베이지 등 튀지 않는 색상을 조합해 자연스러우면서도 활기찬 느낌을 준다.

중성적 매력의 벨트도 인기

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마르지엘라

벨트 장식도 올가을 인기 아이템이다. 외투는 물론 슈트, 신발, 가방 등에 벨트를 포인트로 넣은 브랜드가 많다. 중성적 매력을 강조하거나 허리를 잘록하게 보일 수 있는 벨트는 옷과 비슷한 색상, 소재로 통일감을 주는 게 무난하다. 아예 튀는 색을 선택해 포인트를 줄 수도 있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오버사이즈 재킷의 어깨와 소매를 둥글게 처리한 슈트를 선보였다. 바지는 하이웨이스트 스타일에 가죽 벨트로 묶어 중성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프로엔자 스쿨러는 슈트의 허리에 가죽 벨트를 추가했다. 셀린느는 여성스러운 클래식 재킷에 금장 장식이 들어간 벨트를 둘렀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워싱된 듯 자연스러운 색상의 오버사이즈 코트를 선보였는데, 허리 부분에 검은색 가죽 벨트로 포인트를 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몇 년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뉴트로 패션은 올가을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와 만나 과거의 상류층 패션을 연상시킨다”며 “부드러운 어깨선의 외투를 입되 중성적 느낌을 더하는 벨트로 포인트를 줘 너무 여성스럽지 않게 연출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얼시톤의 핸드백은 필수

가방이나 신발 등 액세서리는 얼시톤이 인기다. 베이지, 브라운, 버건디, 그레이 등 뉴트럴톤의 신제품 가방이 쏟아지고 있다. 복고풍 옷에 잘 어울리는 얼시톤의 핸드백도 당분간 유행할 전망이다. 대표 상품은 끌로에의 ‘C백’이다. 브랜드의 앞글자 C를 앞면에 입체적으로 넣은 이 가방은 중성적인 느낌, 고전미를 품고 있다. 올가을에는 버건디, 브라운 등 얼시톤을 추가로 내놨다. 뗐다 붙일 수 있는 스트랩이 포함돼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5AC 미니 토트백’은 브랜드의 대표 상품으로, 안감을 밖으로 빼면 화이트 로고 택이 보이고 안감을 안으로 넣으면 세련된 느낌이 든다. 숄더 스트랩을 뗐다 붙일 수 있다.

바게트를 담는 가방처럼 생겨 ‘파니에 백’이라고 불리는 마르니 가방은 브랜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둥근 모양의 손잡이가 특징이다. 브라운, 라이트 브라운, 베이지, 그레이 등 뉴트럴톤으로 나와 어떤 옷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얼시 핸드백에 화려한 패턴의 실크 스카프를 묶으면 색다른 스타일로 연출할 수도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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